양극재 기업 '엘앤에프', 코스피 이사 이틀 연속 하락...첫날 9%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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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기업 '엘앤에프', 코스피 이사 이틀 연속 하락...첫날 9% 급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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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이차전지 대표주로 꼽힌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첫날 9% 가까이 빠졌고 이틀날에도 소폭 내렸다.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이전상장 기대감이 사라져 매물이 한꺼번에 나온 영향으로 주가가 빠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엘앤에프는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양극재 소재 생산 기업이다.

엘앤에프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엘앤에프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날에 비해  0.14% 내린 14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3분에는 전날 종가에 비해 0.41% 상승한 14만5700원까지 올랐지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유증권시장 이전 상장 첫날인 29일에는 엘앤에프는 8.97% 하락한 14만5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16만4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첫날 엘앤에프를 사들인 기관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첫날 엘앤에프를 294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72억 원, 외국인은 1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2608억원어치 사들였지만 25~26일 사이에는 977억 원 순매도했다.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서 패시브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기관 자금이 한동안 유입됐지만, 매수가 마무리되면서 일부 물량이 다시 나온 것이다.

증권가는 과거 이전 상장한 사례에 비춰 엘앤에프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한 포스코 DX의 경우 상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3.3% 하락했다. 지난해 8월8일 이전한 나이스평가정보도 이전 후 한 달간 18.08% 하락했다. 올 상반기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진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고  연간으로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냈다. 

엘앤에프는 지난 15일 별도 기준으로 4분기에 2804억 27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도 급감했다.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468억 3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7.2%(5778억 4900만 원) 감소했다.

연간 매출액은 4조 6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8.4%(7138억 1900만 원)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240억 5200만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매출액 3조 8872억 9000만 원, 영업이익 850억 8000만 원을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실적악화의 주된 원인을 리튬가격 폭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연초 계획대비 20% 이상 감소한 판매 실적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평가손실 규모는 2503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제품과 반제품 평가손실이 900억 원, 원재료 평가손실이 1603억 원이다. 재고자산평가 전 영업이익은 262억 원이었다.엘앤에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이 변동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2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필수 금속인 리튬 가격은 폭락중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양극재 핵심 소재 리튬의 ㎏당 시세는 지난 2022년 11월 571위안에서 지난해 10월 162.5위안, 29일 현재 86.5위안으로 급락했다. 29일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63.38% 떨어진 것이다.

리튬 가격 추이. 중국 내 리튬 가격은 29일 kg당 86.5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63.38% 하락한 것이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리튬 가격 추이. 중국 내 리튬 가격은 29일 kg당 86.5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63.38% 하락한 것이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배터리 출력을 결정하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 가격은 지난 2022년 12월12일 t당 2만9310달러에서 29일 현재 1만6285달러로 하락했다. 2023년 평균 가격에 비해 24.16% 떨어진 것이다. 

양극재 업계는 금속 가격을 판매가격에 연동한다. 한 배터리 완성 업체 고위 임원은 "판가는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 당시의 금속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엔 미리 저렴하게 구매한 금속 덕분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래깅 효과'를 얻는 반면, 양극재 판매 시점의 금속가격이 급락할 경우 반대 현상인 '역래깅 효과'로 손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이 고위 임원은 "배터리 금속은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엘앤에프 측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회사와 협의해 구매량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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