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대규모 적자에 2%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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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대규모 적자에 2%대 하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1.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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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매출 258조 9400억 원, 영업이익 6조 5700억 원 ...4분기 영업익 2.8조, 반도체 2.18조 적자
"대규모 시설 투자 지속하겠다"
하나증권.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0만 원 유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8200억 원, 매출액은 67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58조9400억 원, 영업이익 6조5700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IT 시황이 점차 회복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첨단 제품과 생성형 AI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DX 부문은 AI 스마트폰 등 AI 기능 강화 및 전략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단 소식에 삼성전자 주식은 2%대 하 마감했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15% 내린 7만2700원으로 마감했다.시가총액은 434조 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증시 개장 전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58조9400억 원, 영업이익 6조5700억 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3%, 84.9% 줄었다.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2조2300억 원, 43조3800억 원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경쟁사인 현대차그룹에 밀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27조 원을 합작했다. 현대차는 매출액 162조 6636억 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 원을 올렸고 기아차는 매출액 99조 8084억 원, 영업이익 11조 607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3분의 1 수준인 LG전자(매출액 84조2278억 원)도 영업이익 3조549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조 319억원)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매출이 98조4600억 원에서 66조5900억 원으로 축소되고 23조8200억 원 흑자에서 14조8800억원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7조7799억 원과 6조3448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 34.4% 감소했다.전분기와 비교해서 각각 0.6%, 16.1% 늘었다.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사 매출이 개선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기흥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2030년까지 약 20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설투자에 11조 4000억 원을 집행하는 등 2023년 연간으로 53조 7000억 원을 투자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기흥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2030년까지 약 20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설투자에 11조 4000억 원을 집행하는 등 2023년 연간으로 53조 7000억 원을 투자했다. 사진=삼성전자

DS 부문은 매출 21조6900억 원, 영업손실 2조1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고 적자는 축소됐다. 2023년 3분기 DS 부문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6조4400억 원, 3조7500억 원이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사업부별 업황은 사업부별로 온도 차가 컸다"면서 "반도체가 감산 효과로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2023년 4분기 시설투자는 총 16조4000억 원 규모였다. DS 14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8000억 원 수준이었다. 연간투자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53조1000억 원이었다.DS 48조4000억 원, 디스플레이 2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메모리 사업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가 지속됐다.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함께 HBM, DDR5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지출이 이어졌다. 파운드리는 EUV를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00,000원을 유지. 23년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았지만, 메모리 부문의 재고 부담이 상당히 축소된 부분이 긍정적. 24년 상반기 중에 실적 개선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확보
 
MX 부문의 실적도 현재 추정치대비 상향 여력은 상존.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0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7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KB증권은 지난달 18일 목표주가 9만 5000원을 내놓았고  DB금융투자와 한화투자는 9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록호 수석연구위원은 "주주환원 정책이 기존대비 상향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겠지만, 디램(DRAM)의 적자 전환과 낸드(NAND)의 적자 규모를 돌이켜 보면 변동성에 대한 부담도 상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3년간 이번에 제시한 기존과 동일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고, 추가 상향 가능성도 언급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고 밝혔다. 그는 2024년 기준 PBR 1.32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여력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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