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4번째 동결...6월 금리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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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4번째 동결...6월 금리인하 전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2.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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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3월 금리인하 기본 시나리오 아니다"...하나증 "6월 인하 전망 유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Fed는 올해 들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수준(5.25~5.50%)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Fed는 지난해 7월, 22년 만의 최고치로 올린 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기준금리 하단과 상단으로 작용하는 역레포 금리와 초과지준부리 역시 5.30%, 5.40%로 유지했다.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에 대해 진전됐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Fedsms 물가 안정을 확신하기 위해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성명서 문구가 대폭 수정됐다. 기존의 금융과 신용환경 위축에 따른 경기, 고용, 물가의 하방 압력에 대한 언급을 없앴다. 대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평가를 추가했다. 최근 견실한 고용 속에서도 물가 안정세가 이어진 데 따른 평가다. 목표 달성 진전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기존 성명서 내 물가 안정을 위해 적절할 수 있는 추가 정책 강화 정도(any additional policy firming)를 결정하는 데 경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대신 연방기금 목표 금리 조정(adjustments to the target rate)을 위해 입수되는 지표와 전개되는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한 것이 조기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6개월간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지속 가능한 2%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미국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AP/VOA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6개월간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지속 가능한 2%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미국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AP/VOA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낮았지만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여부 판단을 위해서는 "향후 지표를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최근 물가 안정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낙관론을 경계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서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비둘기파적 입장 표명으로 금융시장 랠리를 자극한 것과 달리 중립 입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너무 이르거나 늦 지 않게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3월 회의 때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높거나 베이스 사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3월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는  견실한 노동시장에도 수급 개선 속에 물가 안정을 거론했다. 이는 향후 견실한 경기에도 물가가 추세로 안정될 경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에 대해서  "지난 6개월 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충분히 낮으나 지속 가능한 2% 물가 목 표 달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신한투자금융의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까지는 고용시장 수급 개선과 서비스 물가 간 시차(4~5개월), 주택가 격과 주거비 간 시차(18개월) 등으로 물가 안정이 유효하다. 금융시장의 통화완화 기대가 유지된 배경이다"면서 "Fed는 물가 지표보다 선행성이 높은 노동 수급 환경 개선과 재화 수요 회복 강도에 주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노동 수급 개선과 재화 물가 흐름에 따라 2분기 중 물가와 정책 경로가 구체화될 전망이라면서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의 되돌림 과정이 반복될 수 있으나 인하라는 방향성은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경제 지표들이 디스인플레이션, 고용시장 과열 진화로 연결되고 있으며 수급 환경까지 개선됐기에 시장금리 방향성은 하방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의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새로운 가이던스를 추가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 속적으로 2% 수준으로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명시하며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 장은 3월 회의까지 물가 안정에 더 큰 확신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3월 금리 인하 가 연준의 베이스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전 이코노미스트는 "하나증권은 올해 6월 금리 인하 시작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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