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유수요 감소 우려 등에 내려...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협상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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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수요 감소 우려 등에 내려...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협상 등 주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03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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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72달러대, 주간 7% 급락...수요감소 전망에 선물 매도세

국제유가가 원유수요 감소 관측,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임박 소식 등에 하락했다.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 주 동안 7% 이상 급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 원유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 미국의 보복 공습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유가 100달러 시대는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2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 3월 인도 선물은 전날보다 2.1%(1.54달러) 하락한 배럴당 72.28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이번 주에만 7% 이상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선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7%(1.37달러) 하락한 배럴당 77.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6.8% 떨어졌다.

WTI와 브렌트유  주간 하락 폭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했다. 롭 하워쓰 US뱅크에셋매니지먼트의 선임 투자 전략 이사는 마켓워치에 "수요 우려가 가격에 부담을 주면서 유가가 겨울철 거래 범위 중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펴평가하고 "시장은 여전히 수요패턴에 집중하고 있으며 여전히 완만한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도 유가에는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날 오전  발표한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견고한 노동시장 상황을 부각시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했고 원유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경계감에 원유선물 매도로 이어졌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의 고용자수는 전달에 비해 35만3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지난해 11월과 12월 증가폭도 상향수정됐다. 평균시급은 전달과 비교해 상승률이 0.65%로 시장예상치(0.3%)보다 높았다. 

미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5.25~5.50%를 동결한 데 이어 Fed내 매파로 통하는 미셸 보우먼 이사는 "Fed는 금리를 낮출 단계에 있지 않다"며 금리인하를 배제했다. 

중국경제 감속이 원유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날 발표한 중국경제 연차보고서에서 올해 실질경제성장률을 4.6%로 전망해 지난해(5,2%)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개발회사의 '헝다' 정리와 재편 등 대응이 늦춰진다면 올해와 내년은 4%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과 인질 석방이 임박했다는 카타르 측 발표에 원유 시장 삼가자들을 선물을 매도한 것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돼야 유가가 오르는 데 휴전으로 긴장이 완화되면 원유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져 유가는 하향 안정하게 마련이다.

산유국들이 감산안을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들이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현재 시행 중인 감산 정책을 연장할지 여부를 오는 3월 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 11월에 올해 1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유가 하락에 전문가들의 유가 전망치도 하향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에 WTI 가격이 평균 배럴당 78.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80.76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올해 4분기에는 평균 79.7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와 4분기에 각각 평균 82.26달러, 83.82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현재 종전 협상의 업데이트와 보복 공습에 대해 백악관에서 나올 데이터포인트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워스 이사는 "유가가 현재의 가격대를 깨기위해서는  세계 비즈니스 활동, 특히 중국의 재화거래의 의미있는 증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지속 여부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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