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이자 세계 1위의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근 30%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아연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고려아연의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이 20% 증가하는 수직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을 넘으면서 1조 클럽에 진입했으나 3년 만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감하는 부진에 빠졌다. 고려아연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3% 감소한 659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9조7045억 원으로 13.5% 줄었고, 순이익은 5331억 원으로 33.2%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와 거의 비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고려아연의 지난해 매출액을 9조8430억 원, 영업이익 6550억 원, 순이익 4800억 원으로 예상했다. 2022년 대비 각각 12.3%, 28.8%4% 감소한 수치다.
하나증권은 고려아연의 지난해 매출액을 9조 9431억 원, 영업이익을 6742억 원, 순이익을 4775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38%, 영업이익은 26.65%, 순이익은 40.19%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국제 아연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 전기료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이 겹친 탓에 수익성이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2%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4145억 원, 순이익은 1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5%, 25%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9일 내놓은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이 3분기에 부진에서 탈피했다고 평가했다.하나증권은 하루 앞서 지난달 8일 내놓은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아연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목표주가 67만 원으로 상향했다.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2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11.6% , 25.6% 늘어난 10조 9850억 원, 823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6.88%, 21.28% 증가한 각각 10조 6270억 원,8177억 원으로 예상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까지 지속된 아연 가격 하락이 고려아연의 수익성에 부정으로 작용했으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현재 주가는 실적 부진이 반영돼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밴드 최하단에 근접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된다"고 밝혔다. 박성봉 연구원은 "올해 아연 정광 제련수수료 전망은 부정적이나 공정합리화를 포함한 각종 비용 절감, 지난해 아연가격 하락의 기저 효과와 호주 SMC 정상화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양호한 영업실적이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