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앞두고 돼지가격 급등...춘절 후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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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절 앞두고 돼지가격 급등...춘절 후 하락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06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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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업체들 확보 돼지 물량 많고 공급량도 충분해...국제곡물 가격 하락 전망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명절 춘절을 앞두고 중국이 애호하는 새끼 돼지와성체 돼지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돼지 사육두수가 많고 돼지고기 비축량이 많아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은 돼지 사육을 위해 콩과 옥수수 등 곡물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미국 등지에서 대량으로 수입하면서 세계 곡물가격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가 줄어들어 사료용 곡물수요는 앞으로 계속 감소하고 곡물 선물가격 또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명절인 출전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미리 사려고 하고 도살장 등이 돼지를 미리 확보하려고 함에 따라 돼지고기와 돼지값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의 명절인 출전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미리 사려고 하고 도살장 등이 돼지를 미리 확보하려고 함에 따라 돼지고기와 돼지값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글로벌타임스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레센서스는 5일(현지시각) 시장 참가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중국의 새끼 돼지와 성체 돼지 가격이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는 춘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미리 장만하려고 든 데다 중국 전역에서 눈비가 오는 날씨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돼지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에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돼지고기와 돼지 재고량 증가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중국 농업부가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새끼 돼지 한 마리 평균가격은 kg당 26.42위안(3.71달러)로 전주에 비해 8.7% 상승했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면 20.5% 하락한 것이다. 성체 돼지 평균 가격은 kg당 15.56위안으로 직전주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8%, 2.8%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25.32위안으로 전주에 비해 3.6%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1% 하락했다.

지노링크 시큐리티스의 류 천치안(Liu Chenqian) 분석가는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도살장들은 춘절을 앞두고 2주치 돼지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눈비가 오는 날씨의 영향을 받아 올해 비축량은 예년에 비해 다소 앞서 있다"고 전했다. 

류 분석가는 "날씨가 운송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도살장과 돼지고기 가공공장들은 돼지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방과 전국의 돼지고기 평균가격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돼지와 돼지고기 가격 반등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애그리센서스는 내다봤다. 1일 중국 전역에서 도살된 돼지는 29만6000마리로 지난해 춘절 전 최대치에 이른 도살량을 초과해 도살 두수와 돼지 가격은 이미 고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류 분석가는 지적했다.

현재 성체 돼지 공급이 풍분한데다 냉동 돼지고기 비축량도 많아 돼지가격은 춘절 이후에도 하락할 것으로 중국우정(China Post Securities)의 분석가들은 전망한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2023년 11월 말 현재 중국의 암퇘지 사육두수는 4160만 마리로 1년 전에 비해 5.2% 감소했다. 12월에도 사육두수는 계속 줄었다. 중국 최대 돼지 사육업체인 무위안푸즈(목원식품)은 지난해 12월 돼지 660만 마리를 팔아치웠다. 이는 전달에 비해 25%, 전년 동월에 비해 10%나 많은 것이다. 또 중국 2위 회사인 원스푸드스터프(온씨식품집단유한공사)도 돼지 297만 마리를 팔았다. 역시 전달에 비해 15%, 전년에 비해 58% 증가한 것이다. 

돼지 사육두수 감소로 사료용 대두와 대두박, 옥수수 수요도 감소하면서 선물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다롄선물거래소에서 대부박 선물은 이달 들어 8%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상하이의 농업 컨설팅회사인 JCI의 로사 왕 분석가는 "대두 분쇄업체들은 대두박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들이 구매속도를 높일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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