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반도체' 종자,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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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반도체' 종자,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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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225개 업체 중 영세 기업이 대다수

정부가 '종자'를 농업 반도체로 규정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  종자와 묘를 연구개발 육성·증식·생산·가공·유통·수출 등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종자산업 규모는 1조 원을 크게 밑도는 8700억 원대에 그치고 영세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 팔리는 종자는 대부분 외국산이다. 

종자-육묘기업 전체 판매액과 종자-육묘 판매액.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종자-육묘기업 전체 판매액과 종자-육묘 판매액. 사진=농림축산식품부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 15일 전북 김제시에 있는 민간육종연구단지를 방문해 가진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 산하 국립종자원(원장 김기훈)이 종자업·육묘업 등록업체(2022년 기준 4225개 업체) 대상으로 지난해 7월 17일부터 9월 15일까지 벌여 지난해 12월28일 발표한 '2022년 종자산업현황조사(종자업·육묘업)'결과(응답 업체 3454개, 응답률 98.3%)에 따르면, 국내 종자산업 규모는 2022년 8754억 원(종자업 6757억 원, 육묘업 1997억 원)으로 이전 조사 결과 8494억 원(2020년 종자업 6505억 원, 2021년 육묘업 1989 억원) 에 비해 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국내 종자업 등록업체는 4225개로 과수가 929개로 가장 많고 채소 642개,화훼 538개,버섯 328개, 식량 186개, 뽕 47개, 기타 155개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종자업 등록 현황. 사진=국립종자원
국내 종자업 등록 현황. 사진=국립종자원

 

종자산업 분야에 대기업 진출, 농약·비료 판매 등 겸업 확대로 종자기업의 전체 판매액은 지난 조사(종자업 2020년,육묘업 2021년) 대비 8474억 원(58.1%) 증가한 2조 3047억 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 국내 종자산업 종사자 수는 2만568명(종자업 1만2756명, 육묘업 7812명)으로 지난 조사 대비 4.2% 증가했다. 종자업 종사자는 2020년 대비 3.7%(1만2299명 증가했고 육묘업 종사자는 2021년 대비 5.0%(7437명) 늘어났다.

실태조사에 응한 2143개 업체 중 종자 판매액 5억 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가 전체의 91.6%인 1963개를 차지하는 영세한 산업 구조로 나타났다.중소규모(5억 원~15억 원 미만)는 전체의 4.4%인 95개 업체에 그쳤고,  중규모(15억 원~40억 원 미만)는 2.8%인 61개 업체에 불과했다. 40억 원 이상인 대규모 업체는 1.1%(24개)에 그쳤다.

2022년 종자 판매액은 식량, 채소, 화훼, 산림 작목군에서 증가했으며 작목별 판매 규모는 채소, 과수, 화훼 순으로 나타났다. 종자 판매액은 6757억으로 채소 종자가 61.7%인 4169억 원(2020년 대비 2.5% 증가)으로 나타나 종자업체의 주력 작목군으로 파악됐다. 

과수 종자는 694억 원으로 10.3%(2020년 대비 0.6% 감소), 화훼 종자는 7.8%인 528억 원(2020년 대비 12.1% 증가)이며, 식량종자는 289억 원(2020년 대비 244.0% 증가)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종자업체 종사자 수는 1만2756명으로 2020년(1만2299명)보다 3.7% 증가했다. 전체 종사자 가운데 상용직이 38.7%(4934명), 임시/일용직이 33.7%인 4293명, 자영업자가 13.3%인 1692명, 무급가족종사자 10.4% 1330명으로나타났다. 2020년 대비 상용직 비중이 다소 감소하고 임시직과 일용직의 비중이 증가했다.

1311개 업체 중 육묘 판매액 1억 5000만 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가 전체의 79%인 1036개를 차지하는 영세한 산업 구조로 나타났다. 중소규모(1억 5000만~4억 원 미만)는 11.9%인 156개, 중규모(4억~9억 원 미만)는 5.9%인 77개 업체, 대규모(9억 원 이상)는 3.2%인  42개로 조사됐다. 

육묘 판매액은 1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채소 묘가 80.0%인 1577억 원(2021년 대비 0.8% 증가)으로 나타나 육묘업체의 주력품목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량작물 묘는 347억 원으로 17.4%(2021년 대비 21.8% 증가), 화훼 묘는 3.1%인 61억 원(2021년 대비 46.5% 감소)이며, 특용·사료 등 기타 묘의 경우 12억 원으로 0.6%(2021년 대비 52% 감소)로 집계됐다.

육묘업체 종사자 수는 7812명으로 2021년 7437명보다 5% 증가했다.

전북 김제시 민간육종연구단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전북 김제시 민간육종연구단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전북 김제시 백산면 일원에 있는 민간육종연구단지는 종자산업을 미래성장산업과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품종개발에 필요한 육종 포장과 연구시설 지원 등을 갖춘 종자산업 육성의 중심지로 54헥타르(ha) 규모에 현재 농우바이오,아시아종묘,대일국제종묘 등 18개 기업이 입주해 기술혁신과 기업 성장지원을 통한 규모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지 조성을 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681억 원이 투입됐다.

전북김제시 민간육종단지 기업 배치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전북김제시 민간육종단지 기업 배치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간담회에서 종자 기업들은 우수품종 개발과 산업화를 위해 전통육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개발된 우수한 품종의 산업화를 위해 관련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고부가가치 종자 생산을 위한 지원시설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디지털육종 등 첨단정밀기술 활용을 촉진하되, 업계의 발전 수준을 고려하는 기술 산업화 연구개발을 투자하고, 종자기업(기능성 종자개발), 농가(계약재배), 소재기업(제품생산)간 협업모델을 확산하며, 코팅·펠렛팅·프라이밍(종자의 발아 가속화,균일화 등 발아시기 조절 등을 위한 온도와 수분, 화학 처리기술) 등 처리로 고부가가치 종자를 만들기 위해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 종자가공처리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착공하는 가공처리센터 건립에는 총 126억 원이 투입된다. 

권재한 실장은 입주기업인 아시아종묘의 육종시설과 육종현황을 점검하고 경쟁력 있는 고품질 품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종자산업 관련 지원을 지속하여 우수한 국산 종자가 농업인 소득으로 연계되고, 수출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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