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3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금속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지만 알루미늄과 니켈 등 러시아산 금속을 제재 대상에 넣지는 않았다. 미국의 제재 발표 계획영향으로 알루미늄 가격은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했다. 이번에 알루미늄 등 주요 금속이 포함되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알루미늄은 건축자재는 물론,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로 쓰이는 산업용 금속으로 미국은 러시아산 알루미늄을 많이 수입해왔다.
2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레세이 나발니 사망의 책임을 푸틴에게 돌리며 추가 대러 제재안을 23일 발표하겠다고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제재를 하고 있고 영국도 지난해 12월부터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금속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 제재안에는 포함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에 맞춰 13번째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EU가 러시아를 제재하려면 27개 회원국 전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 금지 조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전쟁 발발 이후에도 여전히 러시아산 알루미늄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포장, 건설, 항공 등 다방면에 활용되는 만큼 수입 금지에 따른 역효과를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에서 알루미늄은 루살이, 니켈은 노르니켈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소식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21일 2215.5달러로 전거래일에 비해 2.98% 상승했다. 같은날 니켈도 약 2% 상승했다.그러나 22일 t당 2178.5달러로 1.49% 내렸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12월 영국인과 영국 법인이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구리, 니켈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영국은 당시 국제 사회의 공조를 시사했다. 영국은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LME를 운영하는 만큼 영국의 정책은 큰 의미가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