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52주 신고가 경신...방산 수주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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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52주 신고가 경신...방산 수주 기대감 반영?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3.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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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과 소구경탄약 등 방산제품을 생산하는 풍산이 7일 3%대 후반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방산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다 카타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2200억 원 규모의 소규모 탄약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사진=CNews DB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사진=CNews DB

풍산은 구리와 구리 합금을 가공한 구리판/대, 구리봉과 선, 리드프레임과 소전을 판매하는 '신동 사업'과 탄약을 판매하는 방산 사업을 하고 있는 데 매출비중은 7대 3정도다. 방산(내수시장)의 경우 일정 수준의 이익률을 보장받고  우리군에 탄약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생산하는 탄약은 5.56mm 소총탄에서부터 76mm 함포, 155mm 자주포탄 등 다종다양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은 전거래일에 비해 3.71%(1650원) 오른 4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2919억 원으로 불어났다. 풍산 주가는 장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4분 5.06% 올랐으나 장 후반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서면서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주가는 장중 5만13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풍산은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일(-0.81%)을 제외하고는 거래일 모두 상승했다. 주가도 4만3100원에서 3000원 상승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이날 풍산 주가 상승은 SK증권 보고서와 신규 계약의 영향을 받았다. 우선 SK증권은 이날 풍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화에 따른 포탄 공급부족으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6만3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기존 목표주가는 5만3000원이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수출용 탄약은 기존 미국 스포츠탄을 기반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군용 탄약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유럽향 탄약 판매도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방산 패키지로도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익 연구원은 "러·우 전쟁 장기화로 155mm 포탄 쇼티지가 극심한 상황에 있어 공장 풀가동으로 생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회사는 앞으로 2년에 걸쳐 155mm 포탄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며, 최근 수주 추이를 감안하면 최소 2~3년은 생산 규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증설 완료시 풍산의 매출액은 2500억 원, 영업이익은 600억 원 가량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수은법 개정에 따른 수주 확대 기대감에 방산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풍산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증액하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법상 수출입은행은 특정 개인과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40%로 제한된다.

풍산은 K2흑표 전차에 들어가는 전차 포탄을 생산하는 만큼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계약 물량(전체 30조 원 중 20조 원) 계약이 타결되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수은의 보증한도 소진으로 추가 수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연구원은 "실제 수주 계약 이후 주가 상승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구리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목표주가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부산 사업장 처분이익이 6000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6일  인도네시아에서 2200억원 규모의 탄약공급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것도 주가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풍산은 전날 카타르의 투자회사 바러홀딩스(BARER HOLDING)과 2282억 원 규모의 소구경탄약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5.2%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이달 5일부터 2027년 6월5일까지다. 

풍산은 카타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소구경 탄약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산 탄약 도입을 중단한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을 통해 소구경 탄약을 조달해왔다. 

한국과 방산협력을 해온 인도네시아는 최근 KF-21 보라매 사업에서 계약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으며, 잠수함 계약도 일방 파기하고 프랑스제 스코르펜 잠수함 2척을 도입하기 위해 수도 자카르타에서 프랑스 측과 협상을 벌이는 등 몽니를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한국산 탄약 구매 계약이 한국과 방산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고품질의 우수탄약을 확보하려는 단순한 선택인지, 방산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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