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 상승· 금리 인하 전망에 금값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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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률 상승· 금리 인하 전망에 금값 '신고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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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證 "단기 조정 가능성 있다" 경고음

미국 실업률 상승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금리 인하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제 금값이 또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값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이어 달러가치도 내려간다.   

미국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고용보고서 공개후 미국 중앙은행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국제 금값이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미국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고용보고서 공개후 미국 중앙은행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국제 금값이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8일(미국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 금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0.9%(20.3달러) 오른 온스당 218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온스당 2203달러까지 치솟아 3거래일 연속 사상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금값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미국의 실업률이 소폭 올랐다는 일자리 보고서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2월 비농업 고용은 27만5000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2월 실업률은 3.9%로 예상치(3.7%)와 1월 실업률(3.7%)을 웃돌았다. 2월 실업률은 2022년 1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33만4000명 증가한 6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임금은 2월 중 0.1%(5센트) 오른 34.57달러를 기록했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에 비해서는 4.3% 상승에 전달 4.4% 상승에 비해 둔화됐다.이는 약 3% 정도로 둔화될 것이라는 Fed의 예상을 깬 것이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3개월 연속으로 62.5%를 나타냈고 고용률은 60.1%로 전달과 밭았다. 

보고서 발표 후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5월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확률을 30%로 높인 반면, 6월까지 금리 동결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는 확률은 80%였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4로 0.3% 하락했고 10년 물 미국 국채 금리는 한 달 사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이어 리지 퓨처스(Higher Ridge Futures)의 데이빗 머저 금속거래 부문 이사는 "Fed가 연말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의 조합이라는 근본 전제가 여전함을 믿는다"고 말했다. 

씨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파와드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 시장 분석가는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이는 전체로는 시장예상을 깼지만 부진한 일자리 보고서 때문"이라면서 "Fed는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8일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6월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미국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유효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경기 침체 우려도 제한돼 금 가격이 일방으로 오를 장세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못박았다.

전규연 연구원은 금값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내 금 보유 규모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금값 상승에도 금 ETF로 자금 유입이 전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약화하는 중이라 추세로 금 가격이 상승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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