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우크라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에 2%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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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우크라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에 2%대 상승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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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공급감소 교란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2%대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9달러대로 올라 80달러를 넘보고 있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4달러대로 상승해 85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으로 공급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2%대 상승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으로 공급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2%대 상승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13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8%(2.16달러) 오른 배럴당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으며 이날 종가는 1일 이후 최고치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5월 인도 선물은 2.58%(2.11달러) 오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라잔주의 정유공장 등 러시아 5대 정유공장 중 3곳이 타격을 받아 큰 불이 났다. 사진=키이우포스트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라잔주의 정유공장 등 러시아 5대 정유공장 중 3곳이 타격을 받아 큰 불이 났다. 사진=키이우포스트

우선 러시아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은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매첸인 키이우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출마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2~13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남쪽 라잔주와 니즈니 노브고로드지역의 크소토보, 레닌그라드 지역의 키리시 등에 있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정유소 등 러시아 톱 5 정유공장 3곳이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라잔의 로스네프트 정유공장의 정유능력은 하루 평균 34만 배럴이다. 

CNBC는 올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총정유능력 하루 680만 배럴의 25%가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Lipow Oil Associates)의 앤디 리포우 대표이사는 CNBC에 "러시아의 정유능력의 50% 정도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범위 안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공격은 러시아의 디젤 수출능력을 축소해서 러시아를 휘발유 수입국으로 전락시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원유공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원유 매수세가 강해졌다. 리포우 대표는 "1월 이후 정기로 계속되고 있는 이들 공격에 따른 제품 가격의 상승에 유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원유시장은 정유공장 손상에 따른 공급 교란의 높은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톤엑스의 에너지팀은 "러시아 로스네프트의 최대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러시아 정유업계에 더 큰 혼란이 가중됐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정유공장을 공격한지 하루만에 로스네프트의 일곱 번째로 큰 정유공장에 타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12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재고는 직전주에 비해 5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53만6000 배럴 줄어든 4억4699만4000 배럴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6주 연속 증가한 후 7주 만에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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