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너지, 미 생산자물가 올려...금리인하 기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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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너지, 미 생산자물가 올려...금리인하 기대 난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3.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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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매물가인 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물가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더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을 식품과 에너지 물가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나타났다. 단위 %.사진=미국 노동부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을 식품과 에너지 물가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나타났다. 단위 %.사진=미국 노동부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각) 2월 헤드라인 생산자물가지수(PPI)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에 비해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6% 상승했다. 월간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4%, 전년 동월에 비해 2% 올라 역시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미국의 2월 식품과 에너지 생산자물가지수(PPI ) 상승률. 사진=미국노동부
미국의 2월 식품과 에너지 생산자물가지수(PPI ) 상승률. 사진=미국노동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PPI 상승으로 연결됐다. 이번 결과는 Fed의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 완화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이에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Fed의 금리인하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증가했다.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Fed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뱅크오브어메리카(BofA)는 지적했다. CME의 페드워치는 이전과 동일하게 올해 6월과 9월, 12월 등 3회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나 각각의 확률은 이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한편 2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6% 증가했으나 예상치(0.8%)를 밑돌았다. 이에 미국 경제에서 비중이 큰 소비가 기존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노동시장과 신용 접근성의 점진적 악화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월 2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는 20만 9000건으로 직전주(21만 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연속 청구건수는 직전주 179만 4000건에서 181만 1000건으로 증가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이번 결과는 노동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견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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