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리튬독립'위해 리튬아메리카스에 22.6억 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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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리튬독립'위해 리튬아메리카스에 22.6억 달러 지원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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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아메리카스-제너럴모터스와 '쌔커 패스' 프로젝트 개발 중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광산기업이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개발을 추진중인 네바다주 리튬 광산 프로젝트인 쌔커패스(Thacker Pass)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미국 내무부가 쌔커패스의 모든 부지가 리튬을 함유하고 있다고 결론을 낸 데다 미국 에너지부가 22억 6000만 달러의 대출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의 리튬 공급망 지배권을 극복하고 리튬 독립을 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리튬아메리카스가 오는 2026년까지 리튬광산을 건설할 미국 네바다주 훔볼트 카운티의 '쌔커 패스' 전경. 사진=리튬아메리카스
리튬아메리카스가 오는 2026년까지 리튬광산을 건설할 미국 네바다주 훔볼트 카운티의 '쌔커 패스' 전경. 사진=리튬아메리카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하얀황금(white gold)'으로 불린다. 미국에서 19세기에 금광이 발견된 지역에 사람들이 몰린 '골드러시'처럼 최근에는 백색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다.미국에서는 현재 12개가량의 리튬 채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이 네바다주 쌔커패스(Thacker Pass) 프로젝틍레 가공시설 건립을 위해 22억6000만 달러(약 2조9877억 원)를 대출해 주기로 했다고 리튬 아메리카스가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대출은 에너지부 대출프램국(DOE’s Loan Programs Office)이 광산기업에 해준 대출 중 최대 규모다. 

리튬 아메리카스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네바다주 홈볼트 카운티의 '쌔커 패스' 위치. 사진=리튬아메리카
리튬 아메리카스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네바다주 홈볼트 카운티의 '쌔커 패스' 위치. 사진=리튬아메리카

리튬 아메리카스는 쌔커 패스에서 배터리급 리튬 정광 약 4만t을 생산하기 시작해 2027년 생산량을 연간 약 8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리튬 4만t은 전기차 80만 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대출에 대해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리튬의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려고 미국 광산 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한다"고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쌔커 패스 프로젝트에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2027년 생산 개시 후 최대 15년 동안 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100%를 공급받는 독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무부는 쌔커패스의 모든 사이트가 리튬을 함유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달 쌔커패스가 환경에 불필요한 해를 가할 것이라는 주장을 기각하고 리튬 아메리카스가 광산 개발의 부산물인 폐석을 저장하기를 희망하는 1300에이커(530헥트)에 리튬이 있는지 살펴볼 것을 명령했다.

미국 항소법원은 미국 법에서는 광산기업들이 가치있는 광물이 없는 연방 토지에 폐석을 저장할 권리를 반드시 가지지 않는다고 판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 후 세액공제와 기타 보조금 지원으로 미국내 리튬 생산이 13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리튬의 약 65%는 중국에서 가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전세계 리튬 가공과 정련의 50%를 차지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의 4분 3을 차지하는 등 리튬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미국은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나라여서 리튬 독립을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의 리튬 매장량은 800만t으로 세계 5위 안에 든다.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캘리포니아·아칸소주 등에서 리튬 채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에서 생산·정련되는 리튬은 전 세계의 1%가량에 불과하다. 호주와 칠레, 중국 등 3개국은 세계 리튬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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