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대표 이사직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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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대표 이사직 물러났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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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2019년 3월 이사회를 통해 숙부 최창근 명예회장에 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지 6년 만이다. 그동안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임해온 최 회장은 향후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는다.

고려아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 임기 만료로 대표 이사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정태웅 제련사업 부문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이사는 박기덕 TD(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 부문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아 고려아연을 이끈다. 

최 회장은 현재 고려아연 발행주식의 1.78%(37만1529주)를 보유한 주주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기준과 ESG경영의 측면에서 이사회 독립성이 강조됨에 따라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영풍과 벌인 경영권 분쟁과 이에 따른 법률 분쟁으로 대표직 수행에 따른 부담이 커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고려아연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 간의 경영권 갈등은 소송전으로 비화했다.영풍은 지난 6일 과거 고려아연과 현대차 해외 법인 'HMG글로벌' 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의한 신주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영풍은 앞서 고려아연이 사모펀드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고가 매수 등 시세 조종 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공동 창업주가 1949년 설립하고 3대째 한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온 기업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장씨 일가는 전자계열을 각각 이끌어왔다. 고려아연의 경영은 최씨 가문 3세인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최 씨 일가가 맡고 있는데 장 고문 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장 씨 가문 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고려아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5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며 우호 지분을 확보하자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두 가문의 지분 경쟁이 재점화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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