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배터리 완성업체 SK온에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약 30만t을 7년간 장기 공급한다. 이 물량은 전기차 약 3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이 소식에 엘앤에프 주가는 전날에 비해 0.11% 오른 18만 6300원에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허제홍 이사회 의장과 허제현 부사장 등 범GS가문 오너가 지배하는 회사다.
엘앤에프는 25일 이 같은 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3조1910억 원이며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31일까지로 약 7년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현재 양극재 판매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물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계약 규모"라며 "국내 자동차 OEM사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온의 국내 주요 자동차 고객사는 현대자동차이며 해외에서는 독일 벤츠와 폴크스바겐, 미국의 포드 등이 있다.
SK온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원소재 업체"라면서 "저희 회사는 원소재 업체에서 재료를 받아 배터리를 만든 다음 공급하는 만큼 원소재 업체의 양극재가 어느 완성차 업체로 갈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엘앤에프와 SK온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통해 한국 배터리,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지난해 6월 LS그룹 지주회사인 (주)LS와 합작 법인 LS 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S는 당시 1678억 원을 투입해 지분 55%를 확보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사업단지에 전구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매출액 4조 6440억 9000만 원, 영업이익 2222억 9700만 원 손실, 당기순이익 1949억 22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허제홍 이사회 의장과 허제현 부사장 등 범GS가문 오너가 지배하는 회사다. 허 의장과 허 부사장은 LG그룹의 공동 창업자인 허만정 창업자의 증손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주) 새로닉스로 지분율은 14.31%다. 이어 허제홍 의장 1.99%, 허제현 부사장 1.57%, 광성전자 1.62%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3.74%다. 허제홍 의장은 최대주주인 새로닉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지분 21.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광성전자 19.64%, 허제현 부사장 14.06%다.
엘앤에프의 지배구조는 허제홍 이사회 의장→(주)새로닉스→엘앤에프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