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캐나다 테크리소시스와 제련수수료 40% 인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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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캐나다 테크리소시스와 제련수수료 40% 인하 합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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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165달러, 3년 사이 최저

세계 최대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이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시스와 아연 정광 제련 수수료(TC)를 40%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테크리소시스는 앞으로 고려아연에 t당 165달러의 제련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는 3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TC 하락은 고려아연의 매출감소, 주가하락의 원인이 될 숴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 정광을 수입해 영풍의 석포제련소 등에서 제련해 아연과 납, 금과 은 등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비철금속 기업이다. 테크리스소시는 미국 알래스카 레드독 노천광산에서 캐난 아연 정광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트레일의 제련소로 보낸 다음 아시아와 유럽 고객사로 출하하고 있다. 

고려아연 영문 로고.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영문 로고. 사진=고려아연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2일(현지시각)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에 두 회사가 TC는 지난해  t당 274달러에 비해 40%가 낮은 것으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TC는 아연 정광을 제련해 아연제품으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으로  광산 회사가 생산량을 줄일 때 내려가고 반대로 생산량을 늘리면 올라간다. 정광 생산량이 줄어들면 제련소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수수료가 내려가게 마련이다.

고려아연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테크리소시스는 "상업상의 협상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석포제련소 연간 생산량. 사진=영풍
석포제련소 연간 생산량. 사진=영풍

고려아연과 테크리소시스는 아연 시장에서는 메이저급 회사다. 테크리소시스가 알레스카 레드 독(Red Dog) 광산에서 채굴한 정광을 제련사들에게 보내 가공할 때 지급하기로 합의한 연간 가공비(TC0는 업계에서는 벤치마크로 간주된다. 

최근 몇 달 동안 아연 가격 하락에 아연 광산회사들은 광산 폐쇄로 대응하고 있다. 볼리덴은 아일랜드 타라 사업장의 조업을 중단했고 글랜코어는 호주  맥아더 리버 아연납 광산의 조업을 악천후를 이유로 일시 중단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골드바와 은 잉곳.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골드바와 은 잉곳. 사진=고려아연

메리츠증권 장재혁 연구원은 지난해 11월13일 고려아연과 관련해 "올해 벤치마크 TC는 t당 271달러, 현재 TC는 t당 101달러인 점을 고려해 내년 벤치마크 TC의 하락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TC 하방이 확인되고 내년 벤치마크 TC 협상이 완료된다면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1년 선행 P/B(주가순자산비율) 1.1배의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신사업 투자가 긍정 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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