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파월 연설 후 또 신고가...23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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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파월 연설 후 또 신고가...2300달러 돌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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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하 스탠스 유지 발언에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금값 억제요인으로 꼽히는 미국달러 가치 상승에도 국제 금값은 중동의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각국 중앙은행들의 강한 매수세, 탈달러화 추세 등 강한 상승바람을 타고 있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포드 대학 연설에서 최근 발표된 일자리 증가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경제 정책의 전반적인 그림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이어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금리 인하의 '큰 그림'을 유지하자 금값은 안도의 랠리를 펼쳤다. 금값은 미국달러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채금리가 내려가고 달러가치도 하락한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일 최고 105.1까지 치솟았으나 이날은 0.03% 내린 104.22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6월 인도 금 선물은  1.2% 오른 온스당 2316.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1.70% 오른 온스당 233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6월11~12일 정책회의에서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들어 금값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중앙은행들의 매수세와 안전자산 수요로 11% 넘게 상승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월에도 19t의 금을 순매수해 9개월 연속 보유량을 늘렸다. 

마켓워치는 미국달러 가치 상승과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에도 금을 비롯한 귀금속들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 발판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동의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임박한 기준금리 인하, 각국 중앙은행들의 강한 매수세, 탈달러화 추세에서 금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웰링턴자산운용의 내닛 아부호프 제이콥슨(Nanette Abuhoff Jacobson)은 평가했다.

금값 상승에 자매금속인 은도 상승하고 있다. 3일 은 선물은 3.1% 오른 온스당 26.92달러로 2년여 사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금값 상승에 자매금속인 은도 상승하고 있다. 3일 은 선물은 3.1% 오른 온스당 26.92달러로 2년여 사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다른 귀금속 가격도 올랐다. 금의 자매금속인 은은 3.1% 상승한 온스당 26.92달러를 기록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백금은 1.7% 상승한 931.13달러, 휘발유 엔진차량 배기가스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은 1.2% 상승한 1015.70달러를 기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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