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인플레 경고등...브렌트유 90달러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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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인플레 경고등...브렌트유 90달러 근접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04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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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리스크,수요증가 합작품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산유국들의 감산 유지에 따른 공급 축소 전망,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 국내물가 상승 등으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면서 세계 경제를 다시 침체로 빠뜨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에너지주들은 오르면서 유가상승을 반기고 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들어 20%, 브렌트유는 16% 각각 상승했다.유가 상승은 금값과 미국달러 가치 상승과 함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좌절시키고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어둡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4거래일째 상승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4거래일째 상승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3%(0.28달러)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일시 86.2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10월 하순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 선물은 0.5%(42센트) 상승한 배럴당 89.3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중동의 지정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0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장관급 회의에서 감산 유지를 발표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 회원국인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우크라이나는 2일 모스크바 타타르스탄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최대 정유 시설 중 하나를 공격했다.

OPEC+는 이날 장관급 회의를 갖고 2분기 감산 지속을 다시 표명했다. OPEC+는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계속 유지키로 한 것이다.

반론도 있다. 중동 갈등 때문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때문에 유가가 오른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 50을 넘었고 미국의  PMI는 1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PMI가 50.3을 나타냈다고 1일 발표했다. ISM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1.7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지정학 갈등보다는 미국과 기타국의 강한 경제 성장이 원유수요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핵심 요소로 유가를 더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 매니저는 "원유는 중동의 갈등과 관련되기 보다는 수요와 더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유가 상승을 반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에너지 업종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의 S&P 500의 11개 업종 중 에너지 업종은 이날 0.66% 상승마감하면서 통신(0.71%)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 공동창업자는 지난달 28일 "유가와 에너지 종목간 상관관계는 원유수급 역학에서 '구조적 변화'을 나타낸다"고 평가하고 "에너지 종목 비중을 확대할 유일한 때는 유가가 지속하는 방식으로 오를 때이며 에너지 대형주(업종)은 올해의 '거대한 승자'라는 사실은 시장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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