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54.9원 올해 최고..."4월 1360원 부근 상단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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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54.9원 올해 최고..."4월 1360원 부근 상단 테스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0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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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6월에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등락하면서 1360원 부근에서 상단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환율상승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9일 올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원달러 환율이 9일 올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7원 오른 1354.9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1일 기록한 1357.3원 이후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원 내린 1353.0원으로 시작해 곧바로 상승 전환했다. 장중 1355.6원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경신 후 장 내내 1352~1355원 사이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내려가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이 전망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달 전 70%대에서 51%대로 낮아졌다.

Fed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지난달에도 대체로 이러한 전망을 유지했다.

문제는 최근들어 발표한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줫다는 점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3.1% 상승)과 예상치(3.1%상승)보다도 강한 모습이었다. 또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이 전망치(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전달 대비 30만3000명이 증가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주 초 발표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달(47.8)에 비해 크게 개선되면서 16개월 만에 확장국면에 진입했다. 제조업의 서프라이즈로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수준까지 상승했다. 

10일(미국시각) 나올 3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돼 있다. 국내 외환시장은 10일 국회의원 선거로 휴장하는 만큼 물가 지표를 보고 움직이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근원 CPI는 전달에 비해 0.3% 상승하면서 전달(0.4% 상승)에 비해 소폭 둔화할 것이며 근원 PPI도 0.2% 상승하면서 전월(0.3% 상승)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CPI와 PPI가 둔화하더라도수요와 공급측 물가압력이 높게 유지되면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양호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6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5월 중 추가 인하 기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한투증권은 덧붙였다.

문다운 한투증권 연구원은 물가 경계감에 달러화가 강보합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단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다운 연구원은 "물가 경계감과 더딘 디스인플레이션 경로 재확인에 달러인덱스는 104 중후반까지 강보합을 예상한다"면서 "강달러 흐름에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1350원대에서 등락하며 장중 1360원 부근까지 상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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