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에 서는 우주쇼가 펼쳐졌다. 바로 개기일식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 전역에서 관측됐다. 특히 캐나다 동부지역에서는 근 50년 만에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라 관련 뉴스가 연일 넘쳐났다.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사진=박고몽 기자](/news/photo/202404/7445_15714_3119.jpg)
개기일식은 8일(캐나다 시각) 오후 3시30분께 일어났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왼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크지만, 지구와 태양간 거리도 1억 5000만km로 지구와 달 간 거리(약 38만km)버보다 400배 이상 더 멀어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엇비슷하다.
태양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이 달에 가려지기 때문에 평소 맨눈으로 볼 수 없는 홍염(태양표면 소용돌이), 채층(태양 대기층), 코로나도 관측할 수 있다.
![일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캐나다우주청(Canadian Space Agency)](/news/photo/202404/7445_15718_05.jpg)
이번 개기일식은 2017년 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됐다고 한다. 이번에 관측된 경로의 너비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이른다. 2017년 62~71마일(약 100~114㎞)의 두 배 수준이다.
캐나다에서는 남부 온타리오주, 퀘벡주,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뉴펀들랜드, 래버라도주가 개기일식 경로에 있다. 필자가 사는 퀘벡주에서는 몬트리올과 셔브룩이 개기일식 경로에 있다. 필자는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나가 개기일식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개기일식 경로. 사진=CBC](/news/photo/202404/7445_15720_2833.jpg)
하늘이 어두워지고, 새들이 입을 다물었고 가로등이 들어왔다. 마침내 태양의 고리(코로나)도 사람들의 맨눈에 보였다. 캐나다의 관광명소 나이가라 폭포에 운집한 100만 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사진=박고몽 기자](/news/photo/202404/7445_15716_3247.jpg)
경제효과도 수조 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메인주까지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개기일식 경로 지역의 에어비앤비나 브르보(Vrbo) 등록 임대주택의 7일 예약률이 무려 92%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통상 4월 주말에 3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개기일식을 보지 못한 캐나다인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절망은 금물이다. 앞으로도 개기일식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캐나다 동부지역에서는 내년 3월 9일에 부분 일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개기일식은 오는 2044년 8월22일 볼 수 있다고 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