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재무"원·엔화 가치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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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재무"원·엔화 가치 하락 우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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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이르고 일본엔화 환율이 154엔대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미일 3국 재무장관들이 원화와 엔화가치 하락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관련해 과잉공급(overcapacity)에 대한 3공간 공조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한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한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원화와 엔화가치에 대한 우려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재무장관 공동선언문은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절하와 관련,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서 이들은 외환시장의 진전에 대해 긴밀히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근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는 한일의 우려에 미국 또한 인식을 공유했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외환 시장에서 형성되는 환율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한일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등 중동지역 지정학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가치가 올라 원달러 환율이 1년5개월 만에 장중 1400원 선을 돌파하고, 일본 엔화 또한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154엔대를 기록하는 등 환율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공동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3국 재무장관은 과잉 공급 등 비시장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3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과잉 생산의 주체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한 옐런 장관이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서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 국내 산업을 지원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공급 과잉 문제 등을 지적해온 점을 미뤄볼 때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다. 당시 3국 재무장관회의 개최를 합의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재무장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동안 외교와 안보 의제를 중심으로 한미와 한일 양자 간 이뤄진 협력 체제가 경제 금융 분야에서까지 한미일 3각 협력 체제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이날 3국 재무장관은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변화한 경제·금융 환경을 반영해 한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불안을 추가 논의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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