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원자재 가격 환율상승에 하반기 걱정" vs 무협"하반기에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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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원자재 가격 환율상승에 하반기 걱정" vs 무협"하반기에 안정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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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1개 원자재 중 러·우 생산비중 20% 미만이 7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수입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우리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비중이 높은 식음료 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참여 요청으로 하반기에도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업계를 대변하는 한국무역협회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불안심리 완화, 재고 증대에 힘입어 하락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급차질 등으로 커피 원두 선물가격이 최근 파운드당 2달러를 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 커피 판매대에 각종 커피가 전시돼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공급차질 등으로 커피 원두 선물가격이 최근 파운드당 2달러를 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 커피 판매대에 각종 커피가 전시돼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기업들은 올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이나산 밀과 옥수수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옥수수가 생육부진을 낳는 해충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등의 이유로 곡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촐릿 원료인 코코아는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주요 생산국의 날씨불안과 코코아 나무 전염병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고 커피 역시 공급 부족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0원까지 치솟았다가 138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에 따라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는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식품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불안에다 환율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면서 "이런 속도로 오른다면 하반기 인상이 불가피한데 정부의 물가안정정책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무역업계 단체인 한국무역협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원자재 비중이 낮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원자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5일 발간한 '주요 원자재 공급망 구조 분석 및 가격 상승의 영향'에서 세계 원자재 공급에서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20% 미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공급구조. 사진=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
원자재  공급구조. 사진=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

연구원이 11개 주요 원자재의 공급 구조를 살펴본 결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품목은 크립톤(80%), 네온(70%), 팔라듐(42.9%), 소맥(26.6%) 등 4개였다. 천연가스(16.8%), 옥수수(13.8%), 원유(13%), 니켈(11.3%), 알루미늄(5.6%), 석탄(5.3%), 구리(3.9%) 등 나머지 7개 품목은 모두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르니켈 직원들이 지하 갱도에서 광상을 살피고 있다. 사진=노르니켈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르니켈 직원들이 지하 갱도에서 광상을 살피고 있다. 사진=노르니켈

보고서는 "러-우 전쟁으로 주요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원자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유와  석탄,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은 3월 초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빠르게 안정됐다.  석탄 가격은 3월2일 t당 440달러서 4월1일 258.8달러로 40%이상 하락했다.

보고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이 공급 부족보다는 전쟁 불안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면서 "가격 급등 후 최근 약 보합세를 보이는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에 들어가면 불안심리 완화와 재고증대에 힘입어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러-우 전쟁 불확실성이 있으나 올해 4분기 원유는 배럴당 80달러대, 석탄은 t당 150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갈 공산이 커 보인다. 이미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등 지정학 요인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유럽의 러시아 제재에 맞춰 CME그룹이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미국 선물시장에서 러시아산 아연과 구리, 니켈 거래를 금지하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18일(현지시각) t당 2600달러로 올랐고 구리는 9617달러, 니켈은 1만8210달러까지 올랐다. 코코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코코아 7월 인도 선물가격은 t당 1만1035달러까지 치솟았다. 올들어서 140%, 지난 1년간 288% 이상 폭등했다. 커피 5월 인도 선물도 파운드당 2.3달러대로 올들어 25% 상승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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