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올여름에 에탄올 함유량이 높은 휘발유 일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에탄올은 옥수수를 정제해서 생산하는 만큼 고에탄올 휘발유 판매 확대는 옥수수 수요 증가에 따른 옥수수 가격 상승을 예고하는 것이다. 미국 대선을 앞둔 팜벨트(곡창지대)는 환영했다.
미국은 러시아왕 우크라이나,아르헨티나 등 세계 옥수수 수출국과 경쟁하는 옥수수 생산국이다. 에탄올 함유량이 높은 휘발유 판매가 늘면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의 미국내 소비가 많아지고 국제 시장에 나올 옥수수가 줄어 옥수수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 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고 에탄올 혼합 휘발유를 여름철 운전시즌 동안 일시 판매를 확대하는 계획을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고에탄올 혼합 휘발유는 E15로 에탄올 15%와 무연휘발유 85%의 혼합물이다. 미국에서는 E10이 주로 판매됐다. E10은 에탄올 10%와 무연휘발유 90%를 섞은 연료다. E10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차량용 연료로 지난 2009년 4월 1일부터 시판되고 있다.
고에탄올 휘발유 판매 학대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옥수수 에탄올 업계에 긍정의 일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에탄올은 옥수수 생산의 부산물로 미국은 옥수수 부산물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EPA는 "이번 조치는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를 낮춤으로써연료 공급 충격으로부터 소비자들이 스스로를 보하하는 것을 돕고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보강하는 한편, 미국의 농업과 제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는 "현재 추정으로는 E15는 E10보다 갤런당 약 0.15달러 싸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미국인들이 15% 에탄올 혼합물이 사용된 휘발유인 E15를 계속 구매할 수 있는 기간을 6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연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탄올을 휘발유에 썪으면 더운 날씨에는 스모그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각에서는 E15와 E10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재생에너지협회(RFA)에 따르면, 미국에서 에탄올 생산능력은 아이오와주가 가장 많고 이어 네브래스카, 일리노이, 사우스다코타,인디애나주 등의 순이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의 연간 에탄올 생산능력은 179억 5000만 갤런이다. 바이오에탄올 정유공장은 아이오와주 42곳, 네브래스카 24곳, 미네소타주 19곳, 사우스다코타주 16곳, 일리니오주 13곳 등 총 198곳이며 50곳이 건설중이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공화당 존 슌(John Thune) 상원의원과 딕 더빈 일리노이주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E15 판매 확대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소요 동안 에너지 안보를제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서머타임 기간 동안 일시 E15판매 확대를 허용해왔다. 미국 재생에너지협회(RFA)에 따르면, E15는 미국 도로상의 자동차 95%에 사용승인이 나 있으며 E15를 가득 채울 경우 최소 갤런당 25센트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옥수수 로비단체인 콘로비(Corn Lobby)는 미국 미드웨스턴주 주지사들이 자기 주내 E15의 서머타임 기간 동안 판매 확대를 요구하는 요구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하자 E15의 연중판매 확대를 위해 오랫 동안 노력해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