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서 브라질산 대두·옥수수, 미국산에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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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서 브라질산 대두·옥수수, 미국산에 한판승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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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302만t vs 미국산 218만t

중국 곡물 시장을 놓고 세계 1위와 2위 수출국인 브라질과 미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료와 식품의 원료로 쓰이는 대두(콩)와 옥수수 시장에서는 브라질이 승리했다. 풍작을 바탕으로 저가 수출에 나선 브라질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선 결과다. 미국산 수입은 절반으로 뚝 줄었다. 

중국 장쑤성 난퉁항에서 수입 대두가 하역되고 있다. 풍작을 바탕으로 저가 수출에 나선 브라질이 중국 대두 시장에서 미국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장쑤성 난퉁항에서 수입 대두가 하역되고 있다. 풍작을 바탕으로 저가 수출에 나선 브라질이 중국 대두 시장에서 미국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타임스

23일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풍작으로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 브라질산 곡물 수입을 늘리면서 지난 3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미국산 옥수수 수입도 급감했다.

미국 공급업체들은 풍부한 수확량에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 남미의 수출품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산 대두를 218만t 수입했다. 반면, 브라질산 대두는 1년 전에 비해 81% 증가한 302만t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3월(167만t)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는 3월 총 수입 대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3월 대두 총수입량은 554만t으로 4년 사이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가격 상승에다 돼지고기 마진 하락으로 사료 소비용 분쇄가 줄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3월까지인 1분기 동안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71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반면, 브라질산은 999만t으로 1년 전에 비해 155% 폭증했다. 브라질의 시장점유율은 54%, 미국은 38%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옥수수 수출국인 브라질이 3월 중국에 1년 전에 비해 72% 증가한 118만t의 옥수수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튜어트 A.브라운 엑스(옛 트위터) 캡쳐
세계 주요 옥수수 수출국인 브라질이 3월 중국에 1년 전에 비해 72% 증가한 118만t의 옥수수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튜어트 A.브라운 엑스(옛 트위터) 캡쳐

중국의 3월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은 118만t으로 72%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량 171만t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은 78% 급감한 10만9685t에 그쳤다.

중국 농업부는 브라질산 공급량 증가는 시장 가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천방쉰(Chen Bangxun) 중국 농업부개발계획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두 바이어들은 중국 자본 기업과 외국 자본 기업을 포함한다"면서 "이들이 구매하는 나라는 완전히 독립돼 있다"고 말했다.천 국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대두 수출국과 좋은 교역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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