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 성장', 올해 성장률 상향?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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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깜짝 성장', 올해 성장률 상향? "글쎄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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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2.1%→2.3%, IMF 2.3% 유지, 하나증권 2% 중반대 전망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3%. 1년 전에 비해 3.4% 성장했다.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대 성장을 보인 '깜짝 성장'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연간 성장률 전망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신한투자증권은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3% 조금 높였다.

내수와 순수출의 호조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3%, 전년 동기에 비해 3.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내수와 순수출의 호조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3%, 전년 동기에 비해 3.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 따르면, 실질 GDP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3%, 1년 전과 비교하면 3.4%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증가 등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늘었지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0.8% 감소했다.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수입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줄었다.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5% 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에 대해 "내수와 순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였다"면서 "컨센서스(0.7%)를 크게 상회했다"고 호평했다.  전년대 비 3.4% 증가해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3%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증권사 김찬희 연구원은 "세부 내용도 긍정적이었다"면서 "그 동안 부진한 내수의 전기대비 성장기여도가 0.7%포인트로 개선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 주요 내용. 사진=신한금융투자
국내총생산(GDP) 주요 내용. 사진=신한금융투자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4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수입에 비해 수출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기 대비 2.5% 급증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모두 늘며 전기대비 0.8% 늘어 4분기 만에 잠재성장률 달성에 필요한 수치(0.5%)를 웃돌았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대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정부의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 효과가 반영됐 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중심으로 0.7% 늘며 3분기째 증가폭을 확대했다. 투자는 항목별로 엇갈렸다. 건설은 금융환경 개선 속에 부동산 PF 불안이 잦아들어 정부 주도 토목건설 투자가 늘며 2.7%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급증(3.3%) 기저효과에 0.8% 줄었다. 수출은 IT 품목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이 대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남은 3분기 동안 전기 대비 평균 0.3% 성장만 하더라도 연간 2.7%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24년 4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사진=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의 2024년 4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사진=기획재정부

신한투자증권은 남은 3분기 전기대비 평균 보합 수준 성장세를 예상했다.

먼저, 1분기 깜짝 성장 이면에는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에 따른 내수 반등 효과가 커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봤다. 또 대내외 금리 인하 시점 후퇴에 따른 금융환경 악화는 투자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6~7월 금리 인하 시작, 한국 은 8월 인하를 기대했지만 대내외 물가 안정이 더디게 나타나며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됐다.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효과가 투자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출은 반도체, 기계 등 특정 산업에 호조가 집중되고 있다. 주변국과 기타 산업으로 확산을 기대하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하건형 연구원은 "2024년은 상고하저의 성장 세가 예상된다"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 호조에도 연간 성장률은 기존 2.1%에서 2.3%로 소폭 상향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1분기 GDP는 서프라이즈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 역시 내수(0.7%포인트)와 순수출(0.6%포인트) 기여도가 모두 증가했다면서도 "이번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이끈 주역은 내수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 자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감소로 전기대비 하락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그러나 내수의 강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관건은 1분기에 나타난 내수의 강한 모멘텀이 지속되며 한국 경제를 지지할 수 있을지 여부"라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 하지만 고금리와 고물가의 이중고로 인해 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경기 회복은 대외부문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으로 인한 수입 증가율 상승은 부담스럽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지 면서 한국 경제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수출 호조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가 동반되는 점을 감안 시 국내 경제는 연간 2% 중반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발표한 수정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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