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최근 전기차 판매 감소에 따른 배터리 산업 캐즘(일시 수요 정체)에도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라며 배터리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재원 수석 부회장은 상장준비와 거시 금융환경 등을 고려해 상장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원 수석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 동생이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업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외에 정유회사 SK에너지를 비롯,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SK아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등 8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2022년 1조 727억 원, 지난해 5818억 원의 손실을 각각 냈으나 올해 흑자 전환,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일 SK온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관훈동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서 원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 주재 타운홀 미팅은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그는 "수요 관련 여러 우려가 있지만, 배터리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정책과 연비 규제 등으로 지속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수요 회복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서는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시기는 상장 준비와 거시 금융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제조업은 첫 5년은 손해가 나기 마련"이라고 전제하고 "SK온은 그 시기를 이겨내고 성공하는 극소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마무리했다.
SK온 관계자는 "상장은 우리의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자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SK온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사업 영역 확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더 강하게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는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