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정제마진 회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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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정제마진 회복에 달렸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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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액 9조 385억 원, 영업익 4541억 원...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

에쓰오일의 1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에 부합한다는 증권사 평가가 나왔다.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유가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정제마진이 하락했지만 2분기부터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이며 강해질 수요 모멘텀을 감안해야 한다는 증권사 조언도 나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는 줄겠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800%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증권사 예상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연구원은 29일 '에쓰오일-일시적 조정 구간, 재차 회복될 펀더멘탈'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 주가는 11만 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같은날 낸 산업문석 보고서에서 "1문기는 단기 정제마진 조정 구간이며 5~6월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 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재고이익이 예상보다 낮았지만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 5000원을 내놓았다. 이날 종가는 7만4000원이었다.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이날 1분기 매출액 9조 3085억 원, 영업이익 4541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5.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 줄었다.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은 1분기에  아시아에서 고유가 등 견실한 정제 마진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석유화학 부문은 PX(프탈산염)와 BZ(벤젠) 시장이 춘절 연휴 후 Polyester(폴리에스터)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PP(폴리프로필렌)와 PO(폴리올레핀) 시장 수요가 주춤했지만 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공급량 부족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윤활 부문 매출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에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에쓰오일은 자평했다. 

이진명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4541억 원)은 시장 예상치 4965억 원에 다소 못 미쳤지만 정유 부문에서 250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정제 마진은 휘발유 마진 반등과 등· 경유 강세가 지속되며 전 분기 대비 배럴당 5달러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화학 영업이익은  48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올레핀(PP/PO) 회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진명 연구원은 "OPEC+(플러스)의 감산 정책과 러시아 정제 설비 차질에 따른 유가의 지속적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영업이익은 5617억 원으로 예상돼 2분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휘발유 마진은 드라이빙 시즌 도래와 함께 러시아 수출 금지에 따른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타이트한 수급 상황과 중국 경제 부양책에 따라 화학과 윤활 부문에서 각각 39%, 32%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윤활 부문은 수요 성수기와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 축소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1분기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면서도 "전사 유가 관련 재고평가이익이 약 200억 원에 그쳐 실적 개선은 대부분 마진 개선에 의한 효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재성 연구원은 특히 에쓰오일 정유부문 실적 개선세에 주목했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2504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617억 원이 늘어나났다. 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전분기에 발생한 재고관련 손실(1520억 원)이 제거되 고,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2분기 에쓰오일 영업이익을 1분기에 비해 25%줄어든 3429억 원을 예상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42% 늘어나는 규모다. 우호적인 환율 흐름이 기대되지만 최근 정제마진 조정이 아쉽다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58% 줄어든 1051억 원을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현재의 유가가 분기 말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이익을 약 900억원 가량 반영했고, 최근 정제마진 조정에 따라 마진을 통한 이익 창출은 소폭을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환율 효과와 벤젠 강세로, 윤활기유는 유가에 후행한 판가 상향조정과 성수기 진입 등에 근거해 전분기 대비 개선을 추정했다.

그는 정제마진 단기 조정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첫째, 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둘째 중국 석유제품 순수 출 확대, 셋째 쿠웨이트와 나이지리아 신규 정제설비 가동,넷째 물류 이슈에 따른 유럽향 수출 차질 다섯째 온화한 겨울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했다.

윤 연구원은 "계절상 성수기 진입과 중국의 완만한 경기 개선 등을 감안하면 단기 물량 충격은 완화되고 5~6월부터는 정제마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와 한화투장권 추정치(5574억원)을 각각 9%, 19% 하회했다"면서 "당사가 추정한 1분기 재고평가이익은 985억 원이었는데, 실제로는 206억 원 반영되며 차이가 발생했고 윤활붐분은 높아진 원가가 판가에 반영되는 시점 차이와 그룹 III 윤활기유 공급 증가에 따른 마진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3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윤용식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분기 영업이익은 4842억 원으로 1분기 유사한 수준을 예상한다"면서 "재고평가이익(973억 원 추정,전분기 대비 767억 원 증가) 증가와 환율 상승은 긍정 적이나, 정제마진 감소가 이를 대부분 상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 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용식 연구원은 "정제마진도 1분기 수준까지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이유에 대해 "지정학 불확실성이 높고, 높은 정제마진 덕분에 견조한 실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인 샤힌, SAF(지속가능항공유) 등을 추진해 성장성을 확보해나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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