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두 공급증가로 중국시장에서 미국 점유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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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두 공급증가로 중국시장에서 미국 점유율 급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5.0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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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에도 고전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대두 생산국인 아르헨티나가 중국 시장에 대두(콩) 공급을 늘리면서 미국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남미의 양대 생산국의 협공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은 식용유와 두두,사료용으로 콩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글로벌 시장의 큰손이다.

브라질이 밀리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 아르헨티나의 대량 공급으로 2024년에 더 큰 위협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시장내 미국산 대두 시장 점유율 하락은 미국산 대두 가격에 큰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가격은 지난해 약 15% 하락한데 이어 올들어 이날까지 약 10% 하락했다.

중국 장쑤성 난퉁항에서 수입 대두가 하역되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 공급 증가로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대두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장쑤성 난퉁항에서 수입 대두가 하역되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 공급 증가로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대두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헬레닉쉬핑뉴스 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상품무역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엔 상품 무역 통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대두 수입량의 4분의 1 미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51%와 비교해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수요 증가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급증으로 충족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인 1분기 동안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71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반면, 브라질산은 999만t으로 1년 전에 비해 155% 폭증했다. 브라질의 시장점유율은 54%, 미국은 38%로 나타났다.

중국내 오일시드 가공공장을 보유한 싱가포르 기업의 한 트레이더는 "올들어 아르헨티나산 대두 공급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경쟁을 가열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의 점유율은 이미 위축되고 있는데 올해 아르헨티나에 시장을 더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대두의 60% 이상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대두 소비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대두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미국산 대두 가격에 큰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가격은 지난해 약 15% 하락한데 이어 올들어 이날까지 약 10% 하락했다.

중국의 대두 수입은 지난 15년 동안 근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입량은 600억 달러어치 9941만t이었다.

중국 베이징의 국영 트레이딩 회사의 오일시드 트레이더는 "올해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은 약간 줄었지만 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이 증가했다"면서 "오는 4분기에는 아르헨티나산 대두가 미국산을 대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국,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대두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올해 약 5000만t으로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한 지난해(2100만t)의 두 배 이상에 이르르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올해 신작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최대 고객인 중국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공급량을 가질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은 올해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4652만2000t으로 전년 대비 5.2%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항구에서 수출용 곡물이 화물선에 쏟아지고 있다.우측은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업체 단체인 CIARA-CEC 로고.사진=CIARA-CEC
아르헨티나 항구에서 수출용 곡물이 화물선에 쏟아지고 있다.우측은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업체 단체인 CIARA-CEC 로고.사진=CIARA-CEC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좋은 가격 조건도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브라질산 대두가격은 CBOT 11월 인도 선물가격에 부셸당 1.30달러 프리미엄을 붙이는 반면, 미국산은 2.30달러가 붙는다. 아르헨티나산 대두는 7월물에 1.45달러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에 제시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싱가포르의 비상장 중개사의 한 트레이더는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절반으로 줄였다"면서 "우리는 미국산 대두를 거의 구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강경노선을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출마한 미국 대선도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대두를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공급차질을 우려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을 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농업부는 브라질산 공급량 증가는 시장 가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천방쉰(Chen Bangxun) 중국 농업부개발계획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두 바이어들은 중국 자본 기업과 외국 자본 기업을 포함한다"면서 "이들이 구매하는 나라는 완전히 독립돼 있다"고 말했다.천 국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대두 수출국과 좋은 교역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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