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합성고무 선전에 1분기 영업익 786억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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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합성고무 선전에 1분기 영업익 786억 '턴어라운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5.07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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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전날에 비해 2.67% 오른 14만2300원에 마감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4% 줄었다. 주력인 합성고무는 전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2%, 64% 늘면서 체면체레를 했다. 합성고무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부타디엔(BD) 등으로 생산되는 금호석유화학의 간판 제품이다. 50여 년 동안 금호석유화학은 미국 엑손모빌과 네덜란드 아란세오 등과 함께 세계 최대의 합성고무 생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미쉐린 등의 수많은 타이어 기업이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고무 중 상당수가 금호석유화학 제품이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675억 원, 영업이익 786억 원, 순이익 102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40.4%, 순이익은 25% 각각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23.9%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전분기에 비해 실적을 개선한 것은 합성고무 덕분으로 풀이된다.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 5955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3% 줄었다. 전분기와 견줘서는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2%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부타디엔(BD) 가격 상승에 비해 제품 가격 인상이 제한됐으나 전분기에 비해 수요가 회복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증권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프리뷰에서 부진환 업황에도 합성고무, EPDM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SK증권은 특히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과 우호적인 합성고무 업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합성고무 영업이익을 203억 원으로 추정했다. SK증권은 당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 원을 제시했다. 

2분기에는 BD 사업은 역내 공급 이슈 완화로 시장가격이 안정화할 것을 전망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 등으로 가격 하락세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재료 하락 기대감으로 구매 관망세 강화가 예상되며 제품·시장별 판매 조정을 통한 수익 확대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3세대 탄성소재인 특수합성고무(EPDM)과 친환경고무(TPV)부문은 매출 1685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7%, 8.4%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견줘서는 각각 5.9%, 182.9%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분기에 비해 가동률이 상향됐고 판매량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2분기에도 견실한  시장 수요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PDM과 TPV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EPDM은 주로 차량용 고기능성 특수 합성고무 원료로 사용된다.  TPV는 물성 개선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은 매출 3222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7.3% 줄고,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 늘고, 영업이익 적자 폭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0.4%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소폭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스티렌모노머(SM) 벤젠 가격 강세와 역내 공급 감소 등으로 가격 상승이 전망되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페놀유도체 부문은 매출 3988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줄고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9% 증가하고 적자 폭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늘고 페놀과 BPA(비스페놀A)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금호석유화학 설명이다. 2분기에는 페놀과 BPA 등 주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에폭시 스프레드는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계절상의 성수기에 진입하고 고부가가치  중ㅅ힘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어 장기 불황의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전날에 비해 2.67% 오른 14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 9378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 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지난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약 3년간 이어진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될 전망"이라면서 "합서고무도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윤 연구원은 특히 "지난 3~4년 간 합성공무 대비 NCC의 누적 증설이 현저히 높아 금호석유 입장에서는 주요 원재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타디엔의 조달도 매우 유리해졌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892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13% 증가하는 것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7%감소한것이다. 전 사에 걸쳐 긍정의 환율 효과가 발휘되는 가운데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페놀 사업부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합성고무의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6% 증가한 290억 원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유가가 주춤한 사이 향후 투자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화학은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장기불황을 더 걱정해야 한다. 정유는 지정학 리스크게 대한 헷지투자로서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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