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팜오일 0.41% 오른 3885링기트...오랑우탄 외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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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팜오일 0.41% 오른 3885링기트...오랑우탄 외교 영향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5.12 0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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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 선물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가격 수준은 지난 3월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말레이시아는 유럽연합(EU)의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팜오일과 커피, 고무 등에 대한 규제에 대비해 중국의 '판다 외교'를 참고한 '오랑우탄 외교'에 나선다. 팜오일은 아이스크림, 비누, 립스틱 등 다양한 상품 제조에 쓰이는 농산물 원재료이다.

말레이시아 근로자가 세팡의 팜오일 플랜테이션에서 트럭을 뒤따라 가고 있다. 사진=말레이메일
말레이시아 근로자가 세팡의 팜오일 플랜테이션에서 트럭을 뒤따라 가고 있다. 사진=말레이메일

엑스엠 닷컴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파생상품시장에서 7월 인도 팜오일 선물(FCPOc3)가 오전 장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0.41%(링기트) 오른 t당 3885링기트를 기록했다.

7월 인도 선물은 전날 0.39% 상승했다.

이날 팜오일 상승폭은 경쟁 식용유 가격, 국제유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팜오일은 바이오디젤 원료로서 더 매력이 높아진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팜오일은 대두유 등 경쟁 식물성 오일과 시장을 놓고 경쟁을 하는 만큼 다른 경쟁유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중국 다롄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대두유 선물(DBYcv1)은  0.41% 떨어지고 팜오일 선물(DCPcv1)은 0.96%  내렸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대두유 선물(BOcv1) 가격은 0.05% 하락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링기트 가치는 보합을 보였다. 달러당 4.476 링기트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인 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 Exchange)에서 벤치마크인 6월 인도 팜 오일 선물은 3월23일 오전 장에 t당 4261 링기트로 전날에 비해 0.33%(14링기트) 상승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팜오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회사인 LSEG 농업리서치는 이날 펴낸 주간 보고서에서 "팜오일은 이번주에 저지선인 t당 4400~4420링기트 수준으로 계속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의 왕타오 기술분석가는 "이날 팜오일의 강한 상승은 상승추세의 지속을 시사하는 만큼 지난 21일 기록한  고점인 t당 4314링기트를 다시 찍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과육과 속.사진=디엣지마켓츠닷컴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과육과 속.사진=디엣지마켓츠닷컴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판다 외교'를 참고한 '오랑우탄 외교'에 나선다.

말레이시아는 팜오일 생산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 속에 주요 팜유 수입국에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고 8일 밝혔다. 

조하리 압둘 가니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원자재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랑우탄 외교'는 말레이시아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랑우탄 외교'는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상품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나선 후 나온 정책이다. 

삼림벌채와 관련된 팜오일, 커피, 고무 등에 대한 수입과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다. 유럽연합(EU)은 산림 황폐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삼림벌채와 관련된 팜오일, 커피, 고무 등에 대한 수입과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팜오일 생산으로 환경이 파괴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EU의 수입 규제는 차별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말레이시아는 오랑탄 주요 서식지다.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 보르네오섬에 오랑우탄 약 10만 마리가 서식한다고 추산하고있다.

말레이시아는 오랑우탄 선물로 환경파괴 우려를 잠재우고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기를 기대하지만, '오랑우탄 외교' 계획은 야생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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