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체 '삼양식품 vs 농심 시총 경쟁' 삼양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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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체 '삼양식품 vs 농심 시총 경쟁' 삼양 1승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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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삼양 발행주식과 유동주식수 각각 150만주, 100만주 많아 생긴 현상"

라면 명가 농심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 경쟁이 치열하다.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가 급증하고 있는 삼양이 농심 시총을 앞지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양식품의 캐시카우는 '불닭볶음면'이고 농심은 신라면이다. 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삼양식품의 매출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수출증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어 삼양식품의 시총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 측은 삼양식품의 발생주식과 유동주식수가 많아 생긴 현상이라고 애써 자위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시총에서 경쟁사인 농심을 제쳤다.

삼양식품은 이날 전날에 비해 5% 오른 3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4520억 원이다.

농심은 1.26% 상승한 40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조4483억 원으로 삼양식품보다 37억 원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장 초반 33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실적이었다.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19억 원, 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0%, 80.4% 증가했다. 이처럼 시장 예상치(3259억 원 과 371억 원)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자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달 삼양식품의 주가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9일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이 증가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고마진 해외 매출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지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그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기저부담이 높아지고 추가 생산여력이 제한된 상황으로 하반기 성장폭 축소가 불가피하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2025년 밀양2 공장 가동시 다시 한 번 큰 폭의 외형 성장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 원을 제시했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 수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제품이 다변화돼 중장기 성장 여력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127억 원, 영업이익 1831억 원으로 각각 18.4%, 2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3주 전만 해도 삼양식품은 시총에서 오뚜기를 제치고 농심을 맹추격하고 있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22일에는 전거래일에 비해 8.12%(2만2000원) 오른 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시총은 2조 207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농심은 5.89%(2만2000원) 오른 39만5500원, 오뚜기는 4.05%(1만6000원) 오른 4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농심이 2조 4059억 원, 오뚜기가 1조 6492억 원이었다.  

불과 3주 사이에 삼양식품은 농심도 제치고 라면업계 시총 최고 기업에 등극한 것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발행주식수가 농심보다 150만 주 많고 유동주식수도 100만주 가량 많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면서 "농심의 주가가 나쁘지 않은 만큼 별도의 정책이나 변화를 인위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삼양내추럴스로 지분율은 34.9%다. 이어 김정수 부회장이 4.33%, 전인장 회장이1 3.13%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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