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도시가스 미수금 1분기 14조 원대 돌파…"사실상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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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도시가스 미수금 1분기 14조 원대 돌파…"사실상 적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5.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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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미수금 15.4조 규모..1분기 영업이익 56.6% 증가
하나증권 "요금인상 필요" 목표주가 3만5000원 제시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56% 늘고,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요금 현실화가 지연되면서 도시가스 미수금은 4000여 원 불어 누적 기준 14조 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요금 인상 억제로 사실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발전용을 포함한 전체 미수금은 15조 4000억 원에 이르렀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연료비와 가스요금간 차액이다. 미수금은 회계상 나중에 받을 돈을 뜻한다. 나중에 받지 못한다면 적자가 되는 만큼 사실상의 적자로 볼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총 미수금이 15조 4000억 원에 육박했다. 사진은 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총 미수금이 15조 4000억 원에 육박했다. 사진은 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미수금은 여전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13조7868억 원에서 1분기 말 기준 14조1997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13일 공시했다. 1분기에만 4129억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민수용 미수금은 13조5491억 원이 됐다. 발전용 미수금은 7833억원 줄어 총 미수금은 3704억 원 줄어든 15조3955억 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이후 원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1년 2조원을 넘긴 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2022년엔 12조 원으로 폭증했다. 이후에도 연료비 상승을 가스요금에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지난해엔 15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440%에 육박한다. 이때문에 정부는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해왔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동결을 결정했다.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한 12조8106억 원, 영업이익은 56.6% 증가한 9216억 원이었다. 가스공사의 매출은 LNG 가격 하락으로 민간 발전사들이 가스공사를 통하지 않고 직수입 비중을 늘리면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국제 에너지가격 안정화로 큰 폭으로 늘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4조 5560억 원, 영업이익 1조 5534억, 당기순이익은 747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3.86% 줄었고 영업이익은 36.94%(9100억 원) 감소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발전용 누적 미수금이 15조5432억 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재무개선을 위해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아직 도시가스 민수용 요금 원료비는 적정 수준 대비 낮은 상황이며 이른 시일 안에 인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재선 연구원은 지난 5월 민수용 공급비용이 동결됐지만 7월 이후에는 원료비와 함께 인상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면서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3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연내 일회성 이슈가 없다면 유의미한 수준의 배당을 기대할만한 이익 체력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다만 본질적인 기업 정상화를 위해 미수금 감소가 필요하며 정상화 흐름이 나타나면 배당 재개 여부에 대한 시장 우려도 동반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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