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2.37조 달러 역대 최고...서학개미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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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외금융자산 2.37조 달러 역대 최고...서학개미 투자 급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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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 '2024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 발표...단기외채 비중 21.1%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이 1분기에 서학개미(주식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외국인들의 금융투자분을 뺀 순대외금융자산도 8310억 달러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 외채 건전성의 척도인  단기외채비중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 부채 현황. 사진=한국은행
대외금융자산 부채 현황.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조3725억달러(한화 3230조8700억원)로 지난해 4분기 말 대비 1.71%(408억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은 1분기 말 8310억 달러(1132조1500억 원)로 종전 최고치인 2022년 3분기 8283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등 추이.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등 추이. 사진=한국은행

대외금융자산이 급증한 것은 해외 증권 투자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 투자는 27억 달러 감소했으나 해외 증권투자는 469억 달러 증가했다. 해외증권 투자액은 종전 최고치 지난해 4분기(8576억 달러)보다 469억 달러 증가한 9045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거주자들의 지분 증권과 부채성 증권투자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인 대외금융부채는 1분기 말 1조5415달러(1361조8000억 원)로 전 분기 말 대비 201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정보통신(IT)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투자액이 증가했지만, 직접투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로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면서 89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조521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75억 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단기(계약 만기 1년 이하)채권은 6228억 달러, 장기(만기 1년 초과)채권은 4293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채권은 전 분기 대비 36억 달러, 장기채권은 39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1년 전보다 51억 달러 준 6675억달러로 집계됐다. 장기외채가 54억 달러 줄어든 가운데 단기외채도 3억 달러 증가에 그치면서 전체 채무는 감소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은 전 분기(20.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21.1%를 기록했다. 이 비중이 작을수록 외환건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곤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와 함께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기인한다"면서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가 다소 줄었으나 해외 증권투자의 경우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평가이익도 투자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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