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마침내 '20만 원' 고지 등정
상태바
SK하이닉스, 마침내 '20만 원' 고지 등정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5.23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비디아 효과...증권사 목표가 상향

SK하이닉스 주가가 마침내 20만 원 고지를 넘어섰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용 고대역메모리(HBM)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정문.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정문. 사진=SK하이닉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55분 기준으로 전날 종가(19만7700원)에 비해 2.43%(4800원) 오른 2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0만3500원으로 개장한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4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종전 신고가는 19만7700원이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147조 4205억 원으로 불어났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놀라운 서프라이즈' 덕분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 중이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각) 장 마감 이후 올해 1분기(2~4월)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6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1억9200만 달러)와 견줘 262%증가했고  월가 전망치 246억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1억40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8배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내달 10일부터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배당금도 0.10 달러로 기존 0.04달러에서 150% 높였다.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는 0.46%하락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상승 폭을 키웠다.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최초로 1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02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을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16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82% 늘어난 5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디램의 출하량·가격, 낸드의 가격 상승을 기대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목표주가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22만3600원이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다올투자증권은 26만 원을 제시했다.BNK투자증권은 기존 21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엔비디아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순이익은 약 2개월 간 55.7% 급증한 12조 8000억 원으로 조정했다"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이익 개선을 토대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공급망에 연결된 기업도 호조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