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 선물값 급등...밀-옥수수 가격차 3년 사이 최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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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밀 선물값 급등...밀-옥수수 가격차 3년 사이 최대 파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5.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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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물시장에서 밀값이 치솟으면서 밀과 옥수수간 가격차가 3년 사이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미국의 밀 선물가격은 세계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의 작황 악화로 미국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밀값이 오르면서 대체 곡물인 옥수수 수요가 늘어 옥수수 공급량과 재고량 감축도 예상된다.

2021년 6월 미국 캔자스주 리노카운티 애비빌 밀 농장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사진=허친슨뉴스
2021년 6월 미국 캔자스주 리노카운티 애비빌 밀 농장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사진=허친슨뉴스

24일 썩세스풀파밍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과 옥수수 가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밀 선물 가격은 치솟은 반면, 옥수수 가격은 이를 따르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각) CBOT에서 7월 인도 밀 선물은 전날에 비해 6센트 오른 부셸당 6.98달러를 기록했다. 밀값은 올들어 8.67% 상승했다. 반면, 옥수수 7월 인도 선물은 부셸당 4.64달러로 전날에 비해 2.75센트 상승했다.옥수수가격은 오들어 5.62% 하락했다.

이날 밀값과 옥수수값간 가격차이는 2.34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밀과 옥수수간 가격차(스프레드)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다.

올들어 밀값은 저점에 비해 37% 오르면서 옥수수의 저점대비 가격 상승률 1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같은 가격차이로 밀은 동물 사료용으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밀은 통상 인간 식용으로 재배되지만 공급이 많고 가격이 낮을 때는 사료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미국 미네소타주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전미옥수수생산자협회
미국 미네소타주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전미옥수수생산자협회

시장 분석가들은 "세계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의 작황 악화로 밀 가격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면서 "농민들은 소와  돼지와 가금류에 대해 옥수수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커모디티 애널리틱스의 마이크 주졸로(Mike Zuzolo) 대표는 "2달러 이상의 수준은 분명히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밀은 식품 등급의 입지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스톤엑스(StoneX)의 알란 서드맨(Arlan Suderman) 수석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지금 말하는 것은 옥수수 공급이 풍부하다"이라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산 옥수수는 밀값 상승의 결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보고서에서 동물 사료용 전 세계의 밀 사용은 값싼 대안 곡물 때문에 약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미국산 옥수수 11만t이 스페인에 수출됐다고 밝혔는데 서더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거래는 밀-옥수수 스프레드가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졸로 대표는 "이는 밀-옥수수 스프레드가 전세계에서 옥수수를 1차 사료용 곡물이 되도록 한 세계 현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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