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금리 인하 기대감에 11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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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금리 인하 기대감에 11년 만에 최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5.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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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물시장에서 온스당 31달러 돌파

금과 금의 자매금속인 은 값이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1년 사이에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은은 귀금속이자 태양광 패널의 소재로 쓰인다.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Fed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힌 사실이 드러난 후 금과 은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 금선물은 전날에 비해 2.3%(55.70달러) 내년 온스당 23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거래가 가장 활발한 선물계약은 3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은 선물가격도 내렸다. 7월 인도 은 선물가격은 3.3%(1.04달러) 내린 온스당 3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일주일 사이에 가장 낮은 종가다. 그럼에도 은 가격은 올들어 26.4% 상승했다. 

은 가격은 지난 20일 장중 온스당 32.75달러를 찍었다가 31.2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3년 1월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들어 금과 은 값을 상승시킨 동력 중 하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심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내리면 국채금리 하락에 이어 달러가치가 하락한다. 미국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미국달러로 거래되는 귀금속 가격은 반대로 올라간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 104.75로 전날에 비해 0.34% 하락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Fed가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Fed가 올해 1~2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라 4.75~5.00%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 인하로 기업들의 경제 활동에 숨통이 트이면서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은을 찾는 기업들은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주요국들이 탈탄소 목표를 내걸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있어, 태양광 패널의 핵심 재료인 은 수요가 지속돼 가격 또한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전략가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낸 조사보고서에서 "금은 조만간 온스당 2400달러 수준을 테스트할 수 있고 은은 온스당 최고 30달러에 이르고, 백금은 온스당 1130달러에 이를 상승 잠재력이 있가고 밝혔는데 은 가격은 이미 전망치를 넘어섰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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