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5조 원 감소...강달러에 환차익 환전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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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 5조 원 감소...강달러에 환차익 환전 수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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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 외화예금 36.6억달러↓…4개월 연속 감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환차익을 위해 거주자들 외화예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사이 무려 36억6000만 달러(약 5조175억 원) 줄였다. 거주자란 우리나라에 주소나 거소를 둔 개인과 사무소를 둔 외국 기업, 6개월 이상 체재하고 있는 외국인과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330.7원에서 4월 1367.원으로 큰 폭 올랐다. 따라서 같은 달러 금액이라도 원화로 받는 금액은 그만큼 늘어난다. 바로 환차익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을 위해 국내 거주자들이 달러 예금을 줄이면서 외화예금이 4월에 5조 이상(36억 6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을 위해 국내 거주자들이 달러 예금을 줄이면서 외화예금이 4월에 5조 이상(36억 6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6억6000만 달러 줄어든 91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으로는 1월(-57억8000만 달러)과 2월(-19억7000만 달러), 3월(-11억2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줄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외화예금 중 비중이 가장 큰 미국 달러화 예금이 가장 많이 줄었다. 한 달 전보다 32억6000만 달러나 줄었다. 달러화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에 따라 기업예금(-31억5000만 달러) 중심으로 감소했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유로화 예금(-5억5000만 달러), 엔화 예금(-1억1000만 달러), 위안화 예금(-1억 달러) 등도 모두 한 달 전보다 모두 줄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외국계 기업의 배당 실시 등으로, 엔화 예금은 엔화 약세에 따른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말 달러당 151.4엔에서 4월 말 156.2엔으로 껑충 뛰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한 달 전 보다 35억4000만 달러 감소한 765억1000만 달러였고, 개인예금은 같은 기간 1억2000만 달러 줄어든 148억4000만 달러였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잔액은 전월 말 대비 23억4000만 달러 감소한 815억4000만 달러, 외은지점은 13억2000만 달러 감소한 9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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