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환차익을 위해 거주자들 외화예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사이 무려 36억6000만 달러(약 5조175억 원) 줄였다. 거주자란 우리나라에 주소나 거소를 둔 개인과 사무소를 둔 외국 기업, 6개월 이상 체재하고 있는 외국인과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330.7원에서 4월 1367.원으로 큰 폭 올랐다. 따라서 같은 달러 금액이라도 원화로 받는 금액은 그만큼 늘어난다. 바로 환차익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을 위해 국내 거주자들이 달러 예금을 줄이면서 외화예금이 4월에 5조 이상(36억 6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news/photo/202405/7611_16076_4227.jpg)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6억6000만 달러 줄어든 91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으로는 1월(-57억8000만 달러)과 2월(-19억7000만 달러), 3월(-11억2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줄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외화예금 중 비중이 가장 큰 미국 달러화 예금이 가장 많이 줄었다. 한 달 전보다 32억6000만 달러나 줄었다. 달러화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에 따라 기업예금(-31억5000만 달러) 중심으로 감소했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사진=한국은행](/news/photo/202405/7611_16077_4520.jpg)
유로화 예금(-5억5000만 달러), 엔화 예금(-1억1000만 달러), 위안화 예금(-1억 달러) 등도 모두 한 달 전보다 모두 줄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외국계 기업의 배당 실시 등으로, 엔화 예금은 엔화 약세에 따른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말 달러당 151.4엔에서 4월 말 156.2엔으로 껑충 뛰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한 달 전 보다 35억4000만 달러 감소한 765억1000만 달러였고, 개인예금은 같은 기간 1억2000만 달러 줄어든 148억4000만 달러였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잔액은 전월 말 대비 23억4000만 달러 감소한 815억4000만 달러, 외은지점은 13억2000만 달러 감소한 9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