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발트 식탐'...올해 1.5만t 비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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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발트 식탐'...올해 1.5만t 비축 계획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5.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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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코발트 시장 장악 노림수

중국이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이자 제트 엔진 터빈 블레이드 합금 소재인 코발트를 역대 최대 규모로 비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황을 이용해 대규모로 비축하겠다는 속내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의 풍구루메 광산 코발트 광석 가공공장에 광석이 쌓여 있다. 중국 정부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한 점을 이용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코발트 비축에 나선다. 사진=마이닝닷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풍구루메 광산 코발트 광석 가공공장에 광석이 쌓여 있다. 중국 정부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한 점을 이용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코발트 비축에 나선다.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국가식량전략비축국(National Food and Strategic Reserves Administration)이 약 1만5000t의 코발트를 비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이 최근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도 8700t의 코발트를 비축했는데 올들어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자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코발트 비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마이닝닷컴은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이달 시작할 코발트 구매 가격은 t당 20만 위안에서 22만 위안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 파운드당 12.5달러~13.8달러 수준이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2022년 3월 최고 t당 8만1800t에서 계속 하락해 이달에는 t당 2만6945t으로 68% 가량 하락했다.이는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인도네시아가 생산량을 늘리면서 생긴 공급 과잉 영향이다. 이들 나라에서 코발트는 고리와 니켈 채광 부산물로 코발트를 생산한다.

콩고민주공화국(DRC)내 중국 CMOC의 키산푸 코발트 광산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콩고민주공화국(DRC)내 중국 CMOC의 키산푸 코발트 광산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미국 고위 간리는 중국의 CMOC그룹이 세계 코발트 시장을 DRC광산에서 채굴한 코발트로 홍수가 나게함으로써 가격을 하락하는 '약탈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CMOC는 DRC내 키산푸 코발트 광산을 운영하곻 있다. 지난해 스위스계 상품중개업체 글렌코어에서 코발트 세계 1위 생산업체 지위를 빼앗은 중국의 CMOC는 올해 DRC광산 생산량이 6만t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코발트연구소와 시장조사회사 베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코발트 공급과잉은 약 1만4200t으로 나타났다.

코발트는 서방 국가들이 '중요 광물'로 분류하고 있지만 중국은 전 세계 코발트 정련 시장의 약 5분의 4를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 시장에 이어 코발트 시장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닝닷컴은 "단기 공급과잉 지속으로 상승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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