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예상 웃돈 미국 5월 비노동 고용...'금리 인하'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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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예상 웃돈 미국 5월 비노동 고용...'금리 인하' 물건너 가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6.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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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이 증가하면서 달러가치가 치솟으면서 미국의 7월 금리안하는 물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캐나다와 유럽연합(ECB)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피벗(금융정책 전환)을 단행함에 따라 다음은 미국 차례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고용지표가 이런 관측의 실현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5ㅇ뤌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27ㅁ나 2000명 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건설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미국의 5ㅇ뤌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27ㅁ나 2000명 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건설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7일(현지시각) 발표한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은  27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9만 명 증가)와 4월 실적 (16만 5000명), 지난 1년간 월간 평균치(23만2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부문별로는 헬스케어가 외래 의료서비스,병원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6만8000명 증가했고 정부 고용은 4만3000명 늘면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고용회복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와 접객 분야는 4만2000명,전문 과학 기술서비스 부문은 3만2000명, 사회복지 1만5000명,소매 1만3000명 등의 순이었다.

광산·채석·석유가스 추출, 건설, 제조, 도매, 운송과 창업, 금융 등의 고용은 변화가 없었다.

시간당 임금도 4월에 비해 0.4%(14센트) 상승한 34.9달러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예상치(0.3% 상승)와 4월 상승률(0.2%)을 역시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월평균4.1% 증가했다.

평균근로 시간은 주당 34.3시간으로 변화가 없었다. 내구 제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문의 평균근로시간은 주당 40.1시간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여가/접객 등 고용 호조를 이끌고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임금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임금에 대한 부담이 지속됐다.

반면, 실업률은 4.0%로 4월(3.9%)에 비해 상승했으며,실업자수는 전달에 비해 15만 7000명 증가하며 실업률 상승에 기여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5%로 전월(62.7%)에 비해 소폭 내렸다.

미국 실업률 추이.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로 3월*3.8%)과 4월(3.9%)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로 고점을 기록한 2020년 4월 14.8%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 실업률 추이.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로 3월*3.8%)과 4월(3.9%)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로 고점을 기록한 2020년 4월 14.8%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최근 소매판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5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향후 경기 향방과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미국 달러화와 국채금리를 급등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지수)는 이날 104.94로 전날(104.11)에 비해 0.8% 상승했다. 이는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달러인덱스 6일과 7일 추이. 사진=마켓워치
미국 달러인덱스 6일과 7일 추이. 사진=마켓워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3%로 전날에 비해 14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2년 물은 17bp 올랐다.

반면 주가는 약보합을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고용충격과 경제성장 기대가 혼재되면서 전날에 비해 0.11%내린 5347을 기록했다.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또 웰스파고 은행은 이번 결과는 향후 수개월 동안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고 뱅가드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도 견실한 고용과 임금 상승세를 감안할 때 Fed가 연내에는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씨티은행은 5월 고용지표를 반영해 Fed의 첫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7월에서 9월로 바꾸었지만 비농업 고용을 제외한 여타 고용,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9월부터 12월까지 3회 연속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또 블룸버거 이코노믹스도 Fed가 비농업고용자수를 주목하겠지만 고용 관련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결과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Fed가 향후 예상치 못한 노동시장 약세에 직면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신규 고용이 여전히 견실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미국 연준이 이른 시일 안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오는 13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Fed의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이번 고용 호조로 7월까지도 금리 인하 카드는 꺼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하나증권은 Fed가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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