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 5월 수출, 서방의 관세장벽에도 예상 웃도는 7.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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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중국 5월 수출, 서방의 관세장벽에도 예상 웃도는 7.6% 증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6.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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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5월 수출이 무역마찰 증가에도 동남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7.6% 늘어났다. 수입은 기대를 밑도는 1.8% 증가에 그쳐 중국 내수 시장 침체를 반영했다.

중국의 수출이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사진은 중국 수출항 전경. 사진=신화
중국의 수출이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사진은 중국 수출항 전경. 사진=신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중국 수출이 관세에 저항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5월 교역 특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발표에 따르면, 중국이 5월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7.6% 증가한 30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 전망치 6%는 물론 4월 증가율(1.8%)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선박과 자동차, 집적회로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선박 수출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자동차와 집적회로 수출도 각각 20% 증가했다.

영국의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SCMP에 "중국의 수출액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수출 물량도 늘어났다"면서 "중국의 수출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서방의 관세 확장에 저항하면서 튼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입 증가율 추이.사진=SCMP
중국의 수출입 증가율 추이.사진=SCMP

수입은 1.8% 증가한 2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5월 수입증가율은 시장 예상치 4.2%와 4월 증가율(8.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가격 하락과 전년 높은 기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수입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의 5월까지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올들어 5월까지 중국의 수춣액은  2.7% 증가한 1조 4000억 달러, 수출입을 합한 교역액은 2.8% 증가한 2조 4600억 달러로 불어났다.

SCMP는 수입 증가율 둔화와 관련해 "내수 불균형이 수입을 둔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분석가들은 "수입물량은 전달과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수입 집중도가 높은 건설 부문을 지지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지출 증가로 곧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대미 수출은 3.6%증가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미무역 흑자는 826억 달러로 4월(724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은  22.5% 증가했으며, 4월 두 자리숫자 증가율을 기록한 대러시아 수출은 1.96% 감소했지만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7.5%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12개 상업은행 중 하나인 광대은행(China Everbright Bank)의 저우 마오화(Zhou Maohua) 거시담당 연구원은 차이나데일리에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해외 수요의 지속회복, 대외 교육 구조 최적화,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 지원, 대외 교역 안정, 신에너지와 하이테크 장비 제조업의 급성장 덕분에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하고  "중국의 대외 교역 성장은 수출 증가와 함께 더욱더 확고해질 것이며 이는 2분기 경제 안정화의 핵심 견인차가 되고 올해 약 5% 성장목표를 달성하는 튼튼한 기초를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계 글로벌 신용보험사 코파스(COFACE)의 쥔위(Junyu Tan) 북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중국 수출의 회복은 세계 제조업 활동과 전자제품 사이클의 개선은 물론 다변화한 교역 포트폴리오에서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흥국에 대한 수출 증가 반등이 미국과 유럽에서 개선되지만 여전히 미약한 수요를 상쇄했다"고 풀이했다.

ING의 범중국 담당 린 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수출은 반등하고 수입은 둔화화는 등 교역 통계는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방향으로 나왔다"면서 "수출 증가율은 우리의 예상과 부합했지만 수입은 예상보다 약해 기대이상의 무역흑자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앞으로 중국의 수출은 실효환율 하락에 힘입어 계속 증가하고 올해 무역량은 두자리 숫자 증가하면서 경제가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노무라증권도 6월 수출이 증가하고 앞으로 몇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무역 제한 조치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점도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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