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가 세계 최대 검색 업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을 6조 300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핏이 아이폰 메이커 애플의 주식을 계속 팔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애플 주가에는 새로운 악재가 떠올랐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4일(현지시각) 공시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Form 13F)를 인용해 9월 말 기준으로 알파벳 주식을 43억3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 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 지분 가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중 10위로 올라섰다.
CNBC는버크셔의 포트폴리어 매니저인 토드 콤스(Todd Combs)나 테드 웨실러(Ted Weschler)가 알파벳 투자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앞서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지분 매입을 주도했고 버크셔는 현재도 아마존 주식 22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가치투자를 투자 철학으로 내세우며 그동안 애플을 제외한 기술주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버핏은 애플을 오랫 동안 보유하면서도 애플을 순수 기술회살하기보다는 소비자 제품 회사로 간주해왔다. 그나마 애플 주식 보유량도 계속 줄이고 있다. 버크셔는 3분기 들어서도 애플 지분을 15% 줄인 것으로 신고했다.
버크셔의 알파벳 투자는 시장 판세를 제대로 읽은 결과로 보인다. 알파벳 주가는 올들어 46% 급등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알파벳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대한 견실한 모멘텀을 이끌었다고 CNBC는 평가했다.
버핏은 구글의 광고 잠재력을 알았음에도 초기에 투자를 하지 못해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을 인정한 적이 있다. 버크셔의 자동차 보험회사 게이코(Geico)는 초창기 구글의 고객사로 사람들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구글에 10달러씩 지불했다.
게다가 고인이 된 찰리 멍거 부회장도 2017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기술주 분야에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구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버크셔는 3분기 들어서도 애플 지분을 15% 줄였다. 애플 보유 지분가치는 607억 달러로 버크셔 투자종목 중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버크셔가 앞으로 얼마나 주식을 팔아치울지는 모른다.
버크셔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504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293억 달러), 코카콜라(205억 달러), 셰브런(190억 달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125억 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알파벳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76.98달러로 전날에 비해 0.77%(2.14달러) 하락 마감했다. 애플도 전날에 비해 0.20%(0.50달러) 내린 272.41달러로 마쳤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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