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장기 투자가 아닌 투기적 거래가 좌우하는 최근 주식 시장을 향해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버핏 회장은 15일(현지시각) 경제방송 CNBC의 '스쿼크 박스' 공동 앵커 베키 퀵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가 도박을 선호하는 상황에서는 가치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올해초부터 주식시장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온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의 자본 시장을 '카지노가 딸린 교회'에 비유했다. 그는 당시 최급증하고 있는 하루짜리 초단기 옵션 거래 세태를 언급하며 "이것은 투자도, 투기도 아닌 그냥 완전한 도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시장이 기업의 장기 가치를 평가하는 본연의 역할(교회)보다 당장의 시세 차익에만 목을 매는 투기판(카지노)으로 변질됐다고 일갈한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 등 굵직한 대외 우려 요인들을 극복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38%(22.81포인트) 상승한 7572.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62%(162.21포인트) 오른 2만 6269.227로 각각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9%(150.37포인트) 상승한 5만 2658.64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메가캡 IT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7.71% 급락했고, 반도체 장비주인 램 리서치는 3.08% 밀렸다. 인텔과 AMD도 각각 4.34%, 3.40% 하락했으며, 주요 반도체 종목을 담은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SMH)'는 1.59% 하락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과 회의론자들은 이 같은 강세장의 이면에 과도한 거품이 끼어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 관련 종목들에 쏠린 과열된 투기 심리와 함께,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옵션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금융 수단들이 투기 열풍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한편, 최근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등의 공모 시장으로도 대거 쏠리고 있다.
버핏 회장은 가장 의미 있는 투자 기회란 매우 드물고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언제나 인내심을 갖고 절제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때로는 기회가 너무나 빠르게 쏟아져서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도 "반면, 몇 년 동안 단 한 번의 기회라도 잡으면 정말 운이 좋다고 느껴지는 시기도 있으며 후자의 상황이 더 지배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인간은 도박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건전한 투자자를 육성하는 과정보다 도박꾼을 양성하는 시스템에 훨씬 더 많은 자금과 돈이 흘러 들어간다"고 꼬집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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