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 비축량을 크게 늘려 실제 보유량은 공식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금 보유량을 4.98t 늘렸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은 최근 중국의 금 보유량은 약 55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중국 당국이 대외에 공개한 보유량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030.51t으로 세계 5위 규모다. 전체 중국의 외환보유액(3조 4056 달러)의 7.8%에 해당한다. 당시 금액 기준으로 2833억 달러어치다.
금보유 1위국은 미국으로 8133.46t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2위 보유국은 독일이며 보유량은 3350.25t이다. 이어 이탈리아(2451.84t)와 프랑스(2437t)의 순이다.
ANZ의 추정치가 맞다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을 많이 가진 나라가 된다.
중국은 2011년부터 추진해온 '국가 신형 광물 탐사 전략'에 따라 금뿐 아니라 구리, 우라늄,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을 전방위로 비축하고 있다.
쯔진광업(Zijin Mining) 등 대형 국영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지질과 광업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며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금 보유량을 늘리는 대신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크게 줄였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최근 7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역대 최고치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은 미국의 국가 부채(약 38조 달러)와 이에 따른 신용 위험, 미국의 달러 지배력 탈피를 위해 달러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을 동결한 것을 지켜본 중국은 자산 동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실물 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렸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중국의 전략 자원 비축은 비철금속 가격 결정권 확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2일 상하이 시 당국은 비철금속의 선물, 현물, 파생상품 시장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장 활동을 심화하기 위한 '18개 항목 행동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상하이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결정의 중심지로 격상시키겠다는 베이징의 야심이 반영된 조치다.
중국은 금, 구리,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을 대량으로 비축하며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달러 패권에서 벗어나 금과 전략 자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지 주목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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