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6년 상반기(1~6월) 약 129만 온스(약 40t)의 금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연간 전체 신규매입량(86만 온스)를 반기만에 이미 넘어섰다. 그 원동력은 M2 통화량(약 50조 달러) 확장이었다. M2는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M1)에 약간의 이자를 포하거나 단기간의 만기를 기다리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현금,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 수표에다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금과 적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16일 세계금협회(WTC)와 중국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상반기 총 129만 온스(약 40t)의 금을 신규 매입했다. 1~2월에는 고점 부담으로 7만 온스 매입에 그쳤으나, 가격이 떨어진 3~6월 사이에 122만 온스를 사들였다. 이는 상반기 전체 물량의 94%에 해당한다. 중국이 금값이 하락했을 때 전략비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6월 말 기준 보유 금은 7544만 온스(약 2346t)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전체 금의 가치는 약 3037억 2000만 달러(약 420조 원)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금 매수 주체는 ETF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었다. WGC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금 ETF 유입액은 400억 위안 즉 약 56억 달러(한화 7조 7000억 원)으로 집게됐다.상반기 금 ETF 순유입량은 29t으로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상반기 유입 기록이라고 WGC는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M2 통화량은 약 50조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위안화 기준으로 8.5% 증가하고 달러화 환산 기준으로는 13.3% 늘어났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6년 현재 중국의 M2 통화량은 약 356조 위안(달러 환산시 약 51조~52조 달러)에 이른다.
문제는 중국 경제규모는 미국의 3분의 2 수준인데 통화량은 미국(약 23조 달러)의 2배 이상으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M2 비율은 통상 80~100% 사이에서 관리되지만, 중국의 GDP 대비 M2 비율은 242%를 돌파했다. 즉, 중국이 1달러어치의 실물 경제 가치를 만들 때 금융 시스템에는 무려 2.4달러가 넘는 돈이 떠돌고 있는 셈이라는 뜻이다,
이 50조 달러라는 과잉 유동성은 국내에 묶여 있다가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분출된다. 중국이 금을 미친 듯이 쓸어담고 구리나 원유 등 글로벌 원자재 사이클을 자극하는 근본 연료가 바로 이 돈이다.
중국의 이러한 대규모 화폐 증발은 결국 위안화 가치의 장기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중국인들이 자국 화폐 대신 실물자산인 금으로 자산을 도피시키는 근본 이유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권위있는 연례 금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프로젝트인 인골드위트러스트(In Gold We Trust)는 15일(현지시각)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늘어난 통화량이 원자재 사이클의 연료가 되어 금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진단하고 "중국은 금을 장신구가 아닌 통화로서 매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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