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일본의 알루미늄 공급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동지역은 세계 알루미늄의 공급의 60%를 담당하는 중국에 이어 20%를 공급한다. 레조낙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은 도입선 다변화를 시작하는 등 알루미늄 잉곳 대체 공급원을 물색하고 있다. 알루미늄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사정은 마찬 가지다.
알루미늄 제품은 보크사이트 원광에서 알루미나를 채취한 다음 이를 정제해 알루미늄 잉곳으로 만든뒤 각종 캔과 고속철도 등에 쓰이는 제품으로 가공하는 절차를 밟아 생산된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는 27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일본을 포함한 각국의 알루미늄 공급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알루미늄 잉곳을 전량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산 13%를 포함해 중동산이 수입 잉곳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으로 원광과 완제품의 유출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바레인의 알루미늄 제련사인 알루미늄 바레인(알바)는 지난 15일 생산능력의 15% 해당하는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알루미늄협회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회원사들은 알루미늄 잉곳 운송로나 공급원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알루미늄협회에는 제련사인 아사히 세이렌과 스미토모케미컬, 세이키코, 하이드로 알루미늄 재팬, 압연압출 업계의 도요알루미늄, 다이와 알루미늄 Mfg, 알마인코, 코베제철, 니폿 라이트 메탈, 레조낙 홀딩스, UACJ, 신칸센 고속 열차 생산업체 긴키사료, 캐스팅업체 토피공업 등이 가입해 있다.
또 스미토모상사, 스미쇼 메탈렉스, 고베제철, 다이와캔, 산토리홀딩스 등은 그린 알루미늄으로 만든 캔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용 알루미늄 부품,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레조낙 홀딩스(Resonac Holdings)는 이미 호주와 남아프리카, 인도 등으로 공급선을 돌리는 등 도입선 다각화를 하고 있다.
문제는 중동에서 알루미늄 합금을 수입하는 일본의 중소 알루미늄 기업들은 도입선 다각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고유가도 알루미늄 생산 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일러 연료로 사용되는 중유와 윤활유로 사용되는 철도용유도 모두 원유에서 추출된다.
일본은 제조업체들과 종합상사 등이 알루미늄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주는 단기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종합 무역회사 마루베니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항의 알루미늄 재고량은 총 30만 2300t에 이른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이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제외한 잉곳 소비량을 기준으로 할 때 2~3개월치 공급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전에 출항한 선박들에 많은 알루미늄이 실려 있다. 한 무역회사는 3주에서 한 달 치 물량이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조업체들도 자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 휠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토피공업은 닛케이아시아에 "현재까지는 눈에 띄는 영향은 없었지만, 자재 조달이 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제품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염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일본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카나이 겐지 수석 분석가는 닛케이아시아에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알루미늄은 차체와 금속 내장 부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면서 "부품 회사의 재고와 공급망을 포함한 공급업체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한두 달 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루미늄 업계는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도 걱정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현금결제 즉시인도 알루미늄 가격은 2월13일 1t에 2996달러까지 내려갔다가 3월13일 352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종가는 1t당 3332달러로 전날에 비해 1.14%(37.50달러) 상승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27일 1t에 3296달러로 전날에 비해 0.81% 상승 마감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1t에 3546.50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알루미늄협회 측은 "제련소들이 제조업체들에게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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