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국제 최대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의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메티오닌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메티오닌은황을 포함한 필수 아미노산으로 단백질 합성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외부 섭취가 필요하다. CJ제일제당과 독일의 에보닉(Evonik), 일본의 스미토모화학, 중국의 아디세오(Adisseo), 미국의 노부스 인터내셔널(Novus International) 등이 생산한다. 이들은 주로 사료용 DL-메티오닌을 생산하며,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바이오 발효 공법으로 차별화된 L-메티오닌을 생산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주가는 이달 들어 완만하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일일부터 10일까지 8거래일 동안 2일(보합)과 8일(-4.18%)를 제외하면 전부 상승 마감했다. 3월31일 21만 6500원인 주가는 10일 23만 8500원으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에는 2.58%(6000원)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의 심은주 수석연구위원은 12일 "음식료 섹터 내에서 CJ제일제당이 전주에 이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면서 "메티오닌 숏티지(공급부족)에 대한 반사수혜가 시장 내에서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공급부족은 독일 에보닉과 일본 스미토모화학 등 글로벌 업체들이 고유가와 원가 부담으로 설비 가동을 일부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들은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해 메티오닌을 생산하는 반면, CJ제일제당은 원당을 발효한 방식으로 메티오닌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L-메티오닌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L-메티오닌은 백질 합성과 다양한 대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가축에게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양계에서는 제1제한 아미노산으로 간주되며, 식물성 단백질 원료에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료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 메티오닌은 격근 단백질의 구성 성분일 뿐 아니라 항산화 효과, 열 스트레스 완화, 지방간 억제 및 간 해독과 같은 생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2024년 6월 이후 지속 레벨다운(Level-down,주가 수준이 이전의 높은 범위에서 더 낮은 범위로 내려가 머무는 현상)됐기 때문에 30만 원 초반까지는 매물 저항이 제한된다고 심 수석연구위원은 진단했다.
심 수석연구위원은 "단기 주가가 예상에 비해 빠르게 움직이기는 했지만 2분기 바이오 턴어라운드에 더불어 영동포 제분공장을 등 비핵심자산 유동화 기대감까지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어 단기 부침이 있을 수 있겠으나 연말까지는 우상향 기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심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하나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0만 원을 내놓았다. 1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기준 CJ제일당의 매출은 3조8864억 원, 영업이익 은 1470억 원 예상했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9%, 영업이익은 40.3% 줄어드는 것이다. 바이오 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48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하는 데 그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평가와 진단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지난 1일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이 중동 사태 속 반사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19% 상향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확대되면서 메티오닌 공급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주력 경쟁사와는 다른 CJ제일제당의 메티오닌 생산 방식이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메티오닌 생산 방식은 원당 베이스의 곡물 발효 공법으로 여타 경쟁사들의 화학합성 공법과 차이가 있다며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메티오닌 시장 점유율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의 메티오닌 생산능력(CAPA)는 15만t으로 박 연구원은 추정했다.
그는 지난 2월까지 주요 사료용 아미노산의 시황이 부진한 것과 달리 2분기부터는 메티오닌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바이오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줄겠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지난 8일 바이오업황 개선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29만 원으로 올렸다. KB증권도 최근 상승하고 있는 메티오닌과 라이신 현물가격이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 판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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