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소재 전문 기업 삼보산업이 글로벌 광산 기업 리오틴토에서 스칸듐을 공급받아 전기차의 무게를 줄이면서 강도와 내열성을 높인 차세대 알루미늄 합금 개발에 나선다. 원료 공급부터 합금 기술과 재활용 공정, 생산설비 투자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미래 모빌리티 소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1974년 설립된 삼보산업은 국내 대표 알루미늄 합금·자원 재활용 기업으로 현대차·기아, GM, 포스코, LG전자 등에 자동차·철강·가전용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삼보산업은 21일 리오틴토와 업무협약(MOU)과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스칸듐 공급과 차세대 알루미늄 합금,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리오틴토의 글로벌 원료 공급망과 삼보산업의 알루미늄 합금·재활용 기술을 결합해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고강도·경량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리오틴토는 삼보산업에 스칸듐을 안정 공급하고, 두 회사는 이를 활용한 알루미늄 합금의 조성과 제조공정을 공동 연구한다.
리오틴토는 퀘벡 사업장 RTIT의 이산화티타늄 생산 폐기물에서 고순도 산화스칸듐을 지속 가능하게 추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지난 2022년 5월 캐나다 소렐-트레이시(Sorel-Tracy)에 있는 상업용 규모의 데모 공장에서 고순도 산화스칸듐의 첫 번째 배치를 생산해 북미 최초이자 유일한 생산업체가 됐다.
첨단 산업의 전략 금속으로 통하는 스칸듐은 알루미늄에 0.03~0.1%만 첨가해도 합금의 강도와 내열성, 용접성과 내식성을 높이는 희소금속이다. 용접성과 피로수명이 크게 향상되며, 무게 증가는 거의 없어 경량화가 핵심 경쟁력인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탑재로 차량 중량이 증가하는 만큼 차체 경량화가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강철을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대체하는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칸듐은 이러한 차세대 경량 합금의 핵심 첨가원소로 주목받고 있다.
스칸듐은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을 비롯해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 철도차량, 선박, 반도체 장비, 로봇, 적층제조(3D 프린팅), 스포츠 장비 등 첨단 제조산업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핵심 소재로도 사용되면서 수소경제와 차세대 에너지 산업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경제성 있는 스칸듐 광산이 제한되고 대부분 다른 광물의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회수돼 안정된 공급망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리오틴토는 캐나다 퀘벡주에서 알루미늄 제련 부산물에서 고순도 스칸듐을 회수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는 폐알루미늄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를 높이는 친환경 재활용 공정도 함께 개발한다. 재활용 소재의 품질을 끌어올려 자동차용 고부가 합금에 다시 활용하고, 원료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순환경제형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리오틴토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금융 경험을 활용해 삼보산업의 친환경 신소재 생산설비 투자도 지원한다. 무역금융과 수출신용기관 연계 등을 통해 생산설비 구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삼보산업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알루미늄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처를 넓힐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세계적인 원료 공급망과 국내 소재 기술을 연결해 미래 모빌리티용 경량 합금과 친환경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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