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기업 실적, 코코아 가격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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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기업 실적, 코코아 가격이 발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7.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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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초콜릿 거대 기업인 바리 칼레보(Barry Callebaut), 린트(Lindt), 네슬레(Nestlé)는 모두 치솟는 코코아 가격이 실적에 걸림돌이 됐다고 주장했다. 코코아 가격은 1t당 5000달러대로 하락했다는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스위스 초콜릿 업체 바리칼레보의 '탄자니아 다크 초콜릿'. 사진=바리칼레보
스위스 초콜릿 업체 바리칼레보의 '탄자니아 다크 초콜릿'. 사진=바리칼레보

26일(현지시각) 미국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린트는  지난 20일 그룹 전반의 가격이 11.8% 인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초콜릿을 구매한 소비자가 줄어들어 초콜릿 판매량이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달베르트 레히너(Adalbert Lechner) 린트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 전화 회의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코아 가격 탓에 업계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위축된 소비 심리가 수요에 부담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위기가 아시아와 중동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관광객 흐름을 약화시키면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초콜릿·코코아 공급업체인 바리 칼레보(Barry Callebaut)는 3분기 글로벌 소비자들의 초콜릿 구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자사의 전체 판매량은 5.7% 증가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올해 초 시장 조정(가격 하락) 덕분에 글로벌 코코아 매출은 18%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코코아 가격 추이. 사진=CNBC
2026년 코코아 가격 추이. 사진=CNBC

식음료 기업 네슬레(Nestlé)는 코코아와 커피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근원 영업이익(underlying trading operating profit)이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네슬레의 제과 사업은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다. 네슬레는 코코아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성(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1t당 5300~5400달러 수준이다. 2024년 말 역대 최고점인 1t에 1만 2000달러 돌파 이후 급격한 하락세(시장 조정)를 겪었다. 2026년 2월에는 1t에 4000달러 미만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공급 우려가 일부 다시 부각되며 53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4일 뉴욕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가격은 1t당 5467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36% 낮은 수준이다.

코코아 가격의 불안정한 급등락은 주로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수확량 감소 때문이다. 이는 엘니뇨와 관련된 기후 패턴과 기후 변화로 나빠져  코코아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

엘니뇨는 태평양에서 2년에서 7년 주기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기상 현상이다. 영국 옥스퍼드 마틴스쿨 '식품의 미래 프로그램'의 타냐 랜더(Tanya Lander) 박사가 지난해 12월 한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코코아 가격이 폭등한 것은 서아프리카에 더 건조하고 더운 날씨와 불규칙한 강우량을 가져온 '강한' 엘니뇨의 영향이 컸다.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랜더 박사는 "따라서 엘니뇨 날씨가 전 세계 코코아 빈의 60~70%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두 국가 모두의 코코아 수확량 감소와 연관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적었다.

2024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는 등 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7월 초 린트에 관한 보고서에서 최근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 역시 초콜릿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린트의 핵심 유럽 시장 중 일부 지역의 폭염과 기온 상승이 초콜릿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난달 14일로 끝난 4주 동안 동유럽을 제외한 유럽 지역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바리 칼레보는 2026년과 2027년에 강한 엘니뇨가 확인되어 공급에 하방 위험을 초래하고 있지만, 2025~2026년의 막대한 공급 과잉(잉여분)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어 2023~2024년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UBS 분석가들은 린트가 2027년을 대비해 유리한 가격으로 코코아 원두 헤지(위험 분산) 거래를 마쳤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 조치로 최대 5억 스위스 프랑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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