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65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6월 말 국제유가가 하락해 영업이익이 1조 2000억 원에 육박한 1분기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3분기에도 시황이 견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3일 2분기에 매출액 11조 3435억 원, 영업이익 9650억 원, 순이익 51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4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40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6%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실적은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에 비하면 크게 낮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29조 1572억 원에 영업이익 3조 4873억 원을 달성했다. 윤활부문(SK엔무브)는 매출 1조 9831억 원에 영업이익 6919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4.4%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정유 5324억 원, 윤활부문 4774억 원 흑자, 석유화학은 448억 원은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부문은 매출 9조 293억 원에 영업이익 53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1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411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중동 지역의 이란 전쟁 리스크, 러시아의 정유제품 수출 제한 조치 장기화에 따른 정유제품 공급난이 한층 심화되면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제품 스프레드(휘발유, 경유 등)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제품 스프레드는 휘발유 365%, 경유 75%, 등유 70% 등을 기록했다.
윤활부문은 매출액 1조 3017억 원, 영업이익 4774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318억 원)에 비해 262.2%(약 3.6배) 증가했고 1분기(1666억 원)에 비해서는 186.7% 증가했다.
중동 지역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에 따른 수급 타이트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견인했다.
윤활부문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1% 수준을 담당하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 가까운 49.5%를 견인하는 효자 사업 역할을 하고 있다.
윤활부문은 자동차 엔진유, 산업용 윤활유 등의 핵심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Base Oil)을 제조하고 공급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고도화 공정을 통해 가공하여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완제품의 80~9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승용차용 엔진오일, 디젤 차량용 오일, 친환경 하이브리드·전기차(EV) 전용 윤활유, 공장 기계, 선박, 중장비 등에 쓰이는 고성능 산업용 윤활유를 제조한다.
정유 부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견실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납사 등을 원료로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 125억 원에 영업손실 448억 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53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제품 가격 상승에 납사(Naphtha) 구입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증설 물량이 계속 쏟아지며 파라자일렌(PX),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의 마진(스프레드) 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강세에도 6월 말 호르무즈해협 일시 해제로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1분기에 발생한 재고 관련 이익이 사라져 정유 부문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면서 "윤활 부문이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운송용 수요와 유럽 폭염에 따른 발전용 디젤 수요가 맞물려 정제마진 강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울산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플랜트 '샤힌(shaheen,아랍어로 매)프로젝트'가 내년 초 상업 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계적 완공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증 작업이 한창이다. 연내 시운전이 목표다.
증권가는 정유와 윤활기유 부족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충재 연구원은 "걸프 지역과 러시아의 지정학 분쟁이 끝난다고 해도 세계 정유와 윤활기유 공급부족은 최소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원유만 정상으로 공급된다면 최소 2027년까지 실적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목표주가 16만 원을 유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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