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증가율 22.9%, 영업이익 증가율 112.2%"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증가율이다. 영업이익 112.2%는 1년에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에 힘입어 4000억 원 가까이 투자해 한국 울산공장과 미국 앨러배마 법인 공장에 초고압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증설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증권사는 목표주가 57만 원을 제시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 전동기, 발전기,배전반 등을 생산한다. 최대주주는 HD현대로 지분율은 37.13%다.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역임한 조석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일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를 각각 38억2200만 달러(5조5400억 원)와 3조8918억 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조 3223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 당기순이익 4591억 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2%, 당기순이익은 90.8% 폭증했다.수주 실적은 목표치보다 2% 초과한 38억1600만 달러(원화 5조5508억 원)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4100만 달러(8조599억 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매출 8157억 원, 영업이익 166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33.4% 늘어난 것이다. 부문별로는 전력기기 부문이 우호적 업황과 고환율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늘어난 580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부문은 각각 2001억 원과 123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1818억 원으로 11.8% 감소하면서 고전했다. 미주 법인에서 고객사 요청으로 일부 프로젝트의 납품이 이월된 결과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매출 1조8000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에서 2022년 매출 2조1000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 2023년 매출 2조7000억 원, 영업이익 3152억 원 등으로 매년 실적 개선을 일궈내고 있다.
지난해 실적에 관해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상승한 제품가격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더해졌다"고 자평하고 "주요 시장과 제품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며 중장기으로는 시장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본사와 미국 앨러배마 공장에 각각 2118억 원과 1850억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을 세워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와 친환경 변압기 등의 생산 설비를 조성하다는 것이다. 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의 사양이다.
울산과 앨러배마 공장 모두 2026년 말까지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7년도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초도품 제조·검증과 공정 안정화에 집중하고, 2028년부터 생산용량 전부를 활용해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8년 울산과 앨러배마 공장에서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가량 매출을 증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21일 HD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50만 원으로 기존 목표가에 비해 19%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6년 예상 EPS에 PER 22배를 적용했다. SK증권은 지난 15일 목표주가를 45만 원에서 57만 원으로 높였다. 신영증권은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렸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시장 눈높이를 하회했다. 북미 고객사 요청에 따른 납품 이월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북미 수주잔고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여지는 존재하지만 실적의 방향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은 목표주가를 내놓았다. 유 연구원은 "고마진 매출 인식의 일시 둔화에도 이익률이 20%를 상회한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연초 제시된 2025년 연간 매출액과 신규 수주 목표는 3조 9000억 원과 38억 2000만 달러인데 가이던스에 적용된 원달러 환율 대비 최근 추이가 긍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 목표치 초과 가능성은 충분하"면서 "선별수주가 이뤄지는 가운데 강한 북미 수요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연간 수주 목표치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이슈에 대비하는 선제 수요를 가정하더라도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을 감안하면 여전히 공급사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간주된다"면서 "2025년부터 국내외 증설 효과가 반영될 예정이며 이번에 결정된 추가 증설까지 감안하면 외형 확장 기조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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